한국 골프계의 신사, 최경주 선수 직접 만나보니 |
보스톤코리아 2012-09-06, 18:37:32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은한 컬럼니스트, 김현천 기자 = 한국 프로골퍼의 맏형 최경주 선수가 지난 1일 노톤 컨트리 클럽에서 개최된 PGA 페덱스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최 선수는 이날 아쉽게도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경기 내내 동요되지 않는 표정으로 임했고, 경기를 마칠 때는 상대 선수를 격려하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골프계의 신사이자 한국 골퍼 PGA 진출 선구자인 최 선수와 김은한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가 경기 후 인터뷰를 나눴다. 대부분 이민자들은 어려움이 많다. 최 선수도 어려움이 있었나? 언어와 문화가 다르니 처음 와서는 힘들었다. 그중 제일 힘든 것은 “넌 도대체 누구냐?”는 소리를 들을 때였다.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소리 들을 때 ‘잘 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GA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가 한명도 없으니 구별을 못하는 것이다. ‘대충 해선 안되겠다’ 생각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했다. 작은 섬 완도 출신이 세계적인 대선수가 된 데 남다른 이유가 뭔가? 골프 클럽에 가려면 3시간을 운전해 가야 했다. 한번 가면 충분한 연습을 하고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을 다했다.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남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늘려서 연습했고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자는 습관을 들였다. 앞서 간 아이들을 추월하는 성취감이 열정과 합쳐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무엇으로 두고 있는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절대 후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최 선수는 경기 중 얼굴이나 행동에 동요가 없다. 생활의 특별한 신조가 있나? 처음 시작했을 때 ‘완도 촌놈’이라는 소리가 제일 듣기 싫었다. 거기다 채 집어던져 버리면 ‘완도 놈은 다 저래’라고 할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처음 미국와서도 잘 안된다고 함부로 행동하면 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이들이‘한국놈들 다 저래’라고 평할 것 같았다. 더구나 완도에 있을 때 어르신들이 늘 가르쳐 준 말씀은 ‘겸손’과 ‘열심’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좋은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에게 폐 끼치는 선수를 싫어했다. 그런 것이 기반이 되어 지금 좋은 평을 듣는 것 같다. 매너 안좋기로 소문난 선수들도 최 선수에게는 호의적인 것 같은데? 내가 운동에만 집중하고 표현을 잘 안하니까 그런 것 같다. 상대에게 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점수를 받은 것 같다. 타이거 우즈와 친하다고 들었는데 어떤가? 항상 우즈랑 다닐 때 말보다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많이 좋아지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이 그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그동안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 첫 우승과 최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이다. 첫 우승을 안았던 대회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PGA 코스에서 우승한 것이다. 또한 플레이어스는 지난 10년 간 한국선수가 우승한 적 이 없는 경기라 더욱 기뻤다. 갈망하던 메이저에 다가간 것이라 하나님 주신 기회라 생각한다. 그 이래 올해 주춤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그 열망으로 추친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인 듯한데... 집사람과 결혼 전 데이트할 때, 그 사람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됐다. 나가다 보니 은혜를 많이 받아 변하게 됐다. 청소년들이 다른 길로 이탈하지 않도록 거듭나면 좋겠고, 하나님을 붙잡고 가는 열망이 있기를 바란다. 최경주 재단(http://www.kjchoifoundation.org)은 어떤 일을하는 단체인가? 나눔과 봉사는 나에게는 에너지다. 어쩌면 나는 밧데리고 재단이 충전기라 할 수 있다. 그곳에서 에너지를 받는다. 재단은 아이들을 위하고 지역을 위하고 미래를 위하는 마음으로 창설된 것이다. 주변의 어려운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펼 수 있다면, 보탬이 되고 싶다. 그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후, 사회에 진출해 재단 돌아보며 자원봉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 또한 사춘기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한다. 지금 청소년들을 잘 보듬어 주어야 밝은 사회가 형성된다. 실력은 있는데 돈 없어 운동 못하거나 대학 못가는 학생들을 돕고자 한다. 미국에도 재단을 설립한 것으로 안다. 그렇다. 그러나 지역에 큰 피해나 큰 이슈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한국 아이들을 도와준다. 또한 해마다 몇명의 미국 아이들을 한국으로 보내서 한국 문화 익히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그들이 미국 속에 한국을 알려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청소년들 롤모델로서 보스톤 청소년들과 대화의 장을 갖길 바라는데… (미소) 당장 답하기는 힘들지만, 노력해 보겠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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