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역사 읽기 (12) : 19세기 말, 또 하나의 시선 |
보스톤코리아 2012-09-03, 13:05:28 |
소피아의 <오늘, 다시 읽는 미국사> 칼럼이 “교과서 밖 역사 읽기”라는 여름방학 지면특강 시리즈로 나갑니다. 여름 방학 동안 중고생 자녀들의 독서지도를 고민하시는 부모님들과, 독서를 통한 분석적 독해 및 비판적 사고 훈련에 관심을 가지신 부모님들께 길잡이로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칼럼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은 WisePrep 소피아선생님 (617-600-4777, [email protected])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오즈의 마법사, 역사적으로 읽기? 어린이들에게 L. Frank Baum이<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는 책으로, 영화로, 혹은 뮤지컬로 익숙해진 ‘명작 동화’다. 원작의 삽화 (일러스트레이션: D. Denslow)도 이 책이 어린이 독자를 위한 동화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주 칼럼 말미에서 잠시 언급했던대로, 그 명작 동화는 사실 “도금시대 (Gilded Age)”에 대한 은유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만약 남북 전쟁 종전 무렵부터 19세기 말엽까지 벌어졌던 급속한 산업화, 거물급 산업 자본가들의 등장, 서부 미개척지의 ‘완전 정복’, 이민과 도시화, 산업자본의 팽창과 몰락하는 농촌, 화폐 문제를 둘러싼 논쟁, 파퓰리즘 (Populism,인민주의)과 같은 주제를 공부한 후, “동화”에 들어 있는 상징과 은유를 찾아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게다. 그 점에서 권하는 책은 Ranjit S. Dighe 의 도시와 빈곤 19세기 말, 산업화가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었다는 것은 인구의 증가라든가 도시의 성장 (Urbanization)과 별개로 취급될 수 없다. 그런데 그 도시에서 “모두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더라”는 동화는 불가능하다. 과거 도시의 중심부는 그 곳에서 일하는 전문직과 중,상류층들의 주거 공간과 분리 불가능했지만, 철도, 전차, 트롤리 같은 교통의 발달이 도시의 경계를 확대시키면서 중, 상류층들은 더이상 물류 창고나 공장, 부둣가와 인접한 시내 중심보다는 안락하고 쾌적한, 그리고 그들과 ‘사회적 레벨’이 비슷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주거지역으로 선호하기 시작했다. 도시에는 새롭게 유입된 빈민층의 슬럼이 형성되었다. 도시내 빈곤층의 주거 지역 위생, 소방, 빈곤, 그리고 범죄 등의 각종 ‘도시 문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회 전체로는 생산성이 증가했고, 생활의 수준도 높아졌지만, 그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빈곤 가정은 십 세 전후의 아동들까지 장시간 노동에 투입해야만 가족 전체가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Jacob Riis의 사회 복지, 그것은 윤리 그런데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신규 이민자들의 상당수는 도시에 자리잡았고, 바로 그 슬럼가의 빈민이 되었다는 점이다. 1880년대, 여성 개혁가로서 ‘사회복지’ 분야를 선도했던 제인 아담스는 시카고 외곽에 Hull House라는 사회복지관을 설립하고,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 등을 도왔다. 그녀가 목격한 “빈곤의 풍경"에 대한 충격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곳에서 제인 아담스와 동료들은 유치원, 아트 프로그램, 커피숍 등도 운영했으니, 꽤 선진적인 복지관이었던 것 같다. 여하간 제인 아담스의 헐 하우스 모델은 곧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었고 고등 교육을 받고 사회 초년생이 된 여성 개혁가들이 사회 복지사로서의 커리어를 갖기도 했다. 도금시대를 반성하여 20세기 초반 등장한 두드러진 개혁 운동의 흐름이 채 일기 전이었다. 19세기 말엽 자본가들은 “적자 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아이디어에 기대어 자신들이 누리는 경제적 성취를 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것으로서 정당화하곤 했었다. 20세기 초반 개혁가들 (Progressive Reformers) 이 대부분 공유했던 믿음은 이와 정반대였다. 개혁가들은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 개인의 능력, 도덕보다는 환경을 지목했고,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사회 문제를 바로잡고자 했다. 어쨌거나 바로 그 제인 아담스가 저술한 제인 아담스는 아마 “흑인이나 신규 이민자들 처럼 자격 없는 남자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여자들이 참정권을 가져야한다"는 이유로 여성 참정권을 옹호했던 보수적인 여권 운동가들과 비교해볼 수도 있겠다. 그녀의 활동들이 기본적으로 깔고 있었던 전제는 모든 인종, 성별, 계급을 뛰어넘는 평등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혹시 궁금하다면, 아담스가 쓴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소피아 [email protected] 이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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