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 생각보다 크다 |
보스톤코리아 2012-08-02, 19:33:14 |
추천서: 생각보다 크다
벌써 여름 방학이 반 이상 지나 어느새 8월이다. 학생들은 짧았다면 짧은 여름 방학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며 다시 새 학기가 시작 되기를 설렘 반 긴장 반으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시니어들은 걱정이 많다. 지난 학기에 신청해 놨던 AP 수업도 무섭고, SAT 점수가 아직 마땅치 않다면 그것도 준비해야 한다. 혹 학교 운동부나 밴드 등에서 리더십 포지션이라도 맡았다면 개학 전부터 정신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근심거리는 대학교 지원서다. 지원 학교도 정해서 원서를 작성하고 에세이도 몇 개씩 써야 할뿐만 아니라, 진학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 성적표도 떼어 와야 한다. 그 중에서도 사실 정말 큰 일은 추천서다. 어떤 선생님에게 부탁해야 할지, 또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는 선생님께 부탁한다고 해도 무슨 내용을 써주실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불안하다. 입학 과정이 치열한 명문대일수록 추천서는 입학 사정 과정에서 학생을 평가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야 조금이라도 훌륭한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까? 단순히 학생을 지지하는 추천서와 특별한 학생을 극찬하는 추천서는 분명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학생이 입학 지원서에 본인의 입으로 말하는 내용보다, 잘 쓰여진 한 장의 추천서가 지원자의 자질에 대해 더 좋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서 내용이 구체적이고 학생의 지원서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 즉 지원자에 대한 인상과 느낌 등을 잘 나타낼수록 좋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이면 1년 이상 수업을 들었거나, 학생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선생님께 부탁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학생이 이룬 성과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일화 등을 소개하며 학생의 자질이나 성향, 장점 등을 인과 관계에 따라 잘 나타낸 추천서는 단순히 '승준이는 성숙한 학생이다' 라고 적혀 있는 추천서와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고 추천서를 선생님께 부탁 드린 후에 나중에 가서 추천서를 부치기 전에 검토하고 싶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교사의 판단이나 평가, 글 쓰는 능력 등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선생님과의 관계를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 또는 학부모 입장에서 손을 놓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 또한 아니다.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은 선생님이 추천서를 쓸 시간을 충분히 드리는 것이다. 즉,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가 정해졌으면 학교별로 추천서 양식을 받아 추천서를 써주실 선생님께 최대한 일찍 부탁을 드려야 한다. 부탁을 받는 입장에서—특히 부탁을 하는 학생에게 큰 일임에도 불구하고—며칠 여유도 안 주고 좋은 추천서를 써달라고 하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조기 지원(Early Decision/Action)을 노리는 경우 11월 초에는 추천서가 접수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학하자마자 부탁 드리는 것도 전혀 이르지 않은 것이다. 물론 학부모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보통 10월 경이면 교사-학부모 미팅(Teacher-Parents Conference)이 학교 공식 일정으로 잡혀 있다. 이 때 추천서를 받기로 한 교사들을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사전에 학생이 그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렸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우선 추천서를 써줄 선생님들께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아이가 그 선생님의 수업을 좋아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좋은 대학교, 특히 상위권 명문대에서의 입학 과정이 얼마나 치열하고 추천서가 합격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표준 양식’ 추천서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 ‘어떤 선생님들은 미리 작성된 추천서 양식을 가지고 컴퓨터에서 단순히 학생의 이름만을 채워 넣어 출력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 아이를 몇 년 간 보아 오시면서 그 이상의 친밀한 관계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추천서를 처음부터 부탁 드렸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저희 애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일화나 뛰어났던 통찰력 등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저희 아이가 지원하는 학교에서 저희 아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부탁을 하면 간접적으로 선생님께 어떤 추천서를 바라는지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을 찾아가기 전에도 학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자녀의 추천서를 써줄 가능성이 있는 선생님에 대해서 사전에 점검을 하는것이다. 예를 들어 에세이 숙제에 적혀 있는 선생님의 코멘트나 과제에 대한 피드백 등을 통해 어떤 선생님이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있을지를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작은 메모조차 제대로 작성할 수 없는 선생님이라면, 이런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대학교 입학 과정에서 추천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좋은 선생님께 훌륭한 추천서를 받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학생과 부모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부실한 추천서를 받을 위험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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