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 역사 읽기 (7) : 미국사와 아메리카 원주민 (1830~1890) |
보스톤코리아 2012-07-30, 11:54:04 |
소피아의 <오늘, 다시 읽는 미국사> 칼럼이 “교과서 밖 역사 읽기”라는 여름방학 지면특강 시리즈로 나갑니다. 여름 방학 동안 중고생 자녀들의 독서지도를 고민하시는 부모님들과, 독서를 통한 분석적 독해 및 비판적 사고 훈련에 관심을 가지신 부모님들께 길잡이로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칼럼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은 WisePrep 소피아선생님 (617-600-4777, [email protected])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5월 치러진 AP US History 시험을 치르고 온 학생들에게서 아메리카 원주민과 관련한 객관식 질문의 비중이 기출문제와 비교해서 다소 높아진 것 같다는 의견을 종종 들었다. 그러고 보니 재작년 AP 시험에서는 비교적 최근의 주제에 해당하는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닉슨 시기) 미국이 처했던 어려움과 해결에 관한 DBQ가 출제되었다. 이때 제일 처음 등장했던 지문이 1960년대 후반 즈음 등장한 대표적 인디언 인권 운동 단체 AIM (American Indian Movement)과 관련된 것이었다. 미국 역사 교육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시각 혹은 그들에 대한 시선이 다소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일수도 있겠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AP시험 전에 커버하는 미국사는 1960년대까지 이르기에도 바쁘기때문에 미국 정부의 인디언들에 대한 역사적 과오들을 정면으로 들추어내고 저항 운동을 펼친 AIM 따위는 다루지 못할테지만. 어쨌거나 단지 미국사 시험에 출제비중이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라는 이유를 넘어서, 아메리카 원주민과 관련한 이해를 해보고자하는 노력은 그 자체로 꽤 유의미하다. 미국사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지위는 여러모로 독특할 수 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역사는 다른 대륙에서 아메리카로 건너온 사람들에 의해 원래 아메리카에서 그들의 삶과 문화의 터전을 가지고 있었던 ‘원주민’들이 사라져가면서 전개되었기에, 그들은 국가로서의 미국 역사의 외부 혹은 타자다. 하지만 그 타자의 역사를 대면하지 않는 미국사는 여러모로 불완전하고 또한 솔직하지 못한 역사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는 책 몇 권은 조금이라도 아메리카 원주민과 관련한 역사적 안목을 갖추는 데 필요한 것들로 선정해봤다. 1. Trail of Tears: The Rise and Fall of the Cherokee Nation (John Ehle 저) 지난 칼럼에서 잠시 인디언들을 미시시피 서쪽의 오클라호마 인디언 정착지로 이주시킨 잭슨의 1830년인디언 이주 정책 (Indian Removal Act of 1830)에 대해 언급했었다. 아주 여러 해 전 AP 에세이 질문으로 잭슨의 인디언 정책이 잭슨 이전 대통령기의 인디언 정책과 다른지, 어떻게 다른 지를 물었던 적이 있다. 제퍼슨 대통령이 (미국 백인들이 영토로 주장하는 범위가 늘어나면서 원주민들과의 충돌이 발생하는) 인디언 문제에 대한 해법이랍시고 제시한 것이 미국인들처럼 농경인으로 동화되어 살든지 서쪽으로 이주할 것을 요구한다든가, 윌리엄 헨리 해리슨을 인디애나 준주의 주지사로 파견하여 군사적 충돌을 방조했던 데에서 알수 있듯, 원주민에 대한 백인 정착민들의 시각이란 원래 그모양이었다. 하지만, 인디언들을 “백인들이 개척하는 영토와 공존할 수 없는 제거의 대상”으로 정책적인 의미에서 설정했던 것은 잭슨 대통령기이며, 왜 이때였을까? 여기엔 사실 경제적 이유가 크다. 면화 재배의 경제성이 남부 신흥 부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면서, 플랜테이션이 (그리고 노예제가) 빠른 속도로 남서부 지역에 확산되었던 탓에, 그곳에 살고있던 인디언들은 “제거의 대상”이 되었던 것. 어쨌거나 촉토, 체로키등의 이주는 문자그대로 Trail of Tears (눈물의 길)이 되었다. 이 책 Trail of Tears는 강제 이주 대상이 되었던 부족들 중에서도 영어와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헌법을 가지고 있었던 심지어 한때 앤드류 잭슨을 도와 영국에 맞섰던 지도자를 가졌던 체로키 부족이 어떻게 국가상태를 형성하고 성장하였는지, 미국 정부의 정책에 어떻게 대항했는지, 그리고 어떤 비극을 맞게 되었는지를 다룬다. 2. The Journey of Crazy Horse: A Lakota History (Joseph M. Marshall III 저)와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 An Indian History of the American West (나를 운디드 니에 묻어주오, Dee Brown 저) 미국은 1804년의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중부지역 영토를 확장했고, 1844년 영국과의 협상에 의해 오레곤 영토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무리했으며, (이후 브리티시 콜럼비아는 캐나다에, 워싱턴, 오레곤 등은 미국에 속한다) 멕시코 전쟁 (1846~1848)의 결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부, 아리조나, 뉴멕시코 등의 영토를 ‘미국 영토’로 획득했다. 멕시코 전쟁 무렵까지만해도 중부평원 서쪽의 인디언 부족들은 각자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남북전쟁 (1860~1865)에 이어지는 재건기, 미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극서부 개척을 추진했다. 천연 자원, 철도, 버팔로 등 백인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는 결국 중부 평원 인디언들의 삶도 위협한다. 인디언 “보호” 구역이라는 이름하에 평원 인디언들을 황무지 좁은 영토로 몰아넣었고, 그나마도 다른 경제적 이해 관계가 생기면 다시 이주를 강요하곤 했다. 바로 이 시기, 1860년대에서 1890년까지 평원의 인디언부족들과 미국 정부군은 다양한 전투를 벌였다. The Journey of Crazy Horse가 소개하는 “성난 말”은 1876년 수우족과 샤이엔족의 연합을 이끌고 리틀 빅 혼에서 커스터의 제 7기병대를 전멸시켰던, 인디언들의 전설적 영웅이다. 안타깝게도 중부 평원에서 리틀 빅혼에서의 승리는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알려져있다시피 1890년 12월 운디드 니 언덕에서의 대학살을 거의 마지막으로 평원 인디언들의 투쟁은 거의 무력화되었다. 1890년은 미국 센서스 결과 프론티어 라인의 종착을 고한 해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1970년대 초반 AIM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의 폭력 지배에 항의하며, 바로 그곳 운디드 니를 장장 71일간 점거했다. Indians in American History: An Introduction (미국사에 던지는 질문- 인디언, 황야, 프런티어, 그리고 국가의 영혼 Frederick E. Hoxie 및 Peter Iverson 편저) 프레데릭 홀더 등의 Indians in American History의 미덕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단지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들”의 나열로 접근하는 것을 넘어서, 그 비극을 탄생시킨 백인들의 언어 (가령, “황야”니 “개척정신”)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시각에서 대상화하여 분석한다는 데에 있다. 원주민들과 관련한 책을 읽을 때, 원주민을 “대상화”하지 않기 위해 꼭 읽어볼 책으로 추천한다.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소피아 [email protected] 이 컬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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