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랭킹: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3) |
보스톤코리아 2012-07-26, 16:01:19 |
대학교 랭킹: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3)
지난 칼럼에서 대학교 랭킹이 좋은—특히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이유 그리고 대학교 랭캥만 맹신하면 안되는 이유를 함께 살펴 보았다. 그렇다면 대학교 랭킹을 효과적으로 참고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 진학 컨설팅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받은 경우가 있다. “아들이 가고 싶어하고,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교의 랭킹이 최근 발표된 랭킹에서 3단계나 올랐습니다. 그럼 제 아들이 지원해도 합격할 확률이 너무 낮은 학교(Reach School)가 된 게 아닌가요?”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랭킹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아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의 순위가 올랐다고 해서 랭킹이 발표된 날을 기준으로 하룻밤 사이에 그 대학교가 다른 대학교가 되거나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랭킹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그 대학교가 더 안 좋은 대학교가 되거나 입학하기 쉬운 대학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의 시설이나 환경, 학풍 등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랭킹이 조금 바뀌었다고 해서 완전히 다른 대학교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대학교마다—특히 명문대일수록—몇 십년 간 유지해온 전통이 있고 그 이름에 걸맞는 교수진과 학풍이 있다. 매해 발표 되는 대학교 랭킹의 순위가 1~2위 정도 변한다고 해서 그 학교를 지원하고자 했던 동기가 없어질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그 대학교의 순위가 왜 바뀌었고, 몇 년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그 학교를 목표로 구체적인 원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슷한 경우로 이런 고민을 들은 적도 있다. “제 딸이 이것저것 알아본 끝에 자신의 성격이나 취향에 잘 맞는 대학교들을 몇 개 골랐습니다. 그래서 그 학교들에 원서를 내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한사코 말리는 거에요. 친구나 친척들은 물론이고 학교 선생님들까지, 충분히 더 좋은 일류 대학교를 갈 수 있는데 왜 굳이 낮은 ‘급(Tier)’의 대학교에 만족하느냐고 합니다. 저는 딸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은데, 주위에서 하도 그러니까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대학교에 매겨진 랭킹 자체는 조금 낮을지라도, 일부 학과가 뛰어난 학교들이 있다. 혹은 학생이 원하는 수업 분위기나 커리큘럼의 구성, 배우고 싶은 교수진, 해당 대학에서 제공하는 리서치나 인턴 기회 등 랭킹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따라서 대학교마다 ‘급’을 부여하거나 일류, 이류로 구분하는것에 앞서 학생에게 잘 맞는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졸업 후의 미래까지 생각했을 때 어떤 대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을지를 랭킹에 구애받지 말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급(Tier)에 따라 나누는 기준을 살펴보자. 지난 칼럼에서부터 계속 언급했던 US News 의 랭킹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US News 를 기준으로 설명을 해보겠다. 1983년에 US News에서 처음으로 대학교 랭킹을 조사하여 발표할 당시에는 대학교를 종합 대학교(University)와 인문 대학교(Liberal Arts College)로 나눈 후 각각을 4단계로 구분하여 랭킹을 발표하였다. 일류 대학교(Tier 1)로 구분지을 수 있는 학교들은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를 매겼고, 50위권 밖의 학교들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눈 후 그룹 내에서는 순위를 매기지 않고 알파벳 순서에 따른 학교 리스트를 발표하였다. 이른바 대학교들을 급(Tier)으로 구분지어 놓은 것이다. 현재는 이런 구분을 따르지 않고 전체적인 순위를 발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50위권 밖의 학교들을 이류 대학교(Tier 2)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학교에 매겨진 랭킹에 대해서 조금만 깊게 생각을 해보면 일류나 이류, 혹은 각 학교에 붙어 있는 랭킹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50위까지의 대학교가 일류 대학교라면 51위의 학교는 바로 이류 대학교가 되는 것일까? US News 가 쓰는 랭킹 시스템의 수치로 총점이 1점이나 그 이하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말이다. US News나 그 외의 기관에서 매년 발표하는 대학교의 랭킹, 그리고 랭킹과 함께 발표되는 많은 정보들은 지원하고 싶은 대학교를 찾아보고 지원 대학교 리스트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학교 이름 앞에 붙어 있는 랭킹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학업 분위기나 미래에 펼칠 꿈과 부합하는 학교를 찾아보는데 더 많은 시간과 신경을 쓰는 것이 가고자 하는 대학교의 합격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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