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랭킹: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2) |
보스톤코리아 2012-07-23, 14:47:43 |
대학교 랭킹: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2)
지난 칼럼에서 대학교 랭킹의 장점과 이를 통해 학생들이 받는 이득에 대해서 다뤄보았다. 하지만 이처럼 통계를 기반으로 계산된 랭킹들이 언제나 좋은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대학교 랭킹의 단점들, 특히 한국 유학생과 학부모들이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실제로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대학교 랭킹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사실상 점점 더 많은 대학교들이 학교에 랭킹을 매기는 US News 측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런 대학교들은 자신들에게 매겨진 랭킹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교에 랭킹을 부여하는 것 자체에 회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교 랭킹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다. 대학교 랭킹이 전부인가? 현대의 대학교들은 엄청나게 많은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고,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을 상대하고, 학교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물론 대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고등교육 이상의 수준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외에도 연구, 운동, 과외 활동, 지역 사회와의 관계 유지, 예술적인 활동, 사회적인 유대 관계 형성 등 여러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대학교를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재학생들 외에도 교수진, 재정적인 여력, 대학교의 명성, 졸업생들의 만족도와 성취도, 신입생들의 수준, 학업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학교의 건물 및 각종 시설, 주변 환경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몇 가지 요소만을 골라 “A 대학교가 B 대학교 보다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진학 컨설팅을 하면서 랭킹만을 맹목적으로 믿거나 단순히 순위가 높은 대학교를 선호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많이 봐왔다. 대학교 랭킹 vs. 개인의 성향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교가 학생의 성향과 맞아야 한다는 것에 필자와 같은 진학 카운셀러 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교 입학 사정관들 또한 동의할 것이다. 학생의 성향과 맞는다는 것은 대학교의 아카데믹 환경, 사회적인 환경, 운동 및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조건, 도시나 외곽 지역의 입지 조건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학생의 성격이나 선호도와 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과 맞는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학교 생활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적인 성취도 역시 높다. 그러나 대학교에 매겨진 랭킹은 학생의 성향에 맞는 학교를 찾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를 선택할 때 학생에게 얼마나 잘 맞는지를 고려하기 보다는 얼마나 높은 랭킹에 있는 학교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숫자나 순위에 민감한 한국 학부모의 경우 학생이 원하는 전공조차 무시한 채 무조건 높은 순위의 대학, 또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명문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대학들도 그렇듯이 미국 내 대학교 랭킹에 포함되어 있는 종합대학교들은, 대학교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거나 낮은 학과가 존재한다. 시대에 따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있는 전공들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학교 내에서도 지원이 잘 되고, 그만큼 아카데믹이 강한 전공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리스트를 만들 때 무조건 랭킹만을 우선시 하기 보다는 원하는 전공과 아카데믹 환경 등을 함게 고려해야 한다. 학생이 하고자 하는 특정 전공을 학교 측에서 지원하지 않거나 다른 대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리큘럼이 약한데도 학교 명성이나 높은 랭킹 때문에 그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랭킹의 부정확성 대부분의 랭킹 시스템은 대학교를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수치적으로 환산하고, 그 숫자들에 가중치를 부여한 뒤 조합한 결과물을 가지고 순위를 나눈다. 이런 통계적인 방법이 객관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완벽한 객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우선 어떤 기준으로 어떤 평가 항목을 선정할지의 여부부터 랭킹을 매기는 기관이나 사람의 주관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어떤 영역에 얼마만큼의 가중치를 부여하는지에 따라서도 랭킹이 달라진다. US News에서 발표하는 랭킹만 봐도, 어떤 평가 항목을 추가하거나 특정 항목에 부여되는 가중치를 바꿀 경우 대학교의 랭킹이 순식간에 바뀌게 된다. 미국 내 대학교 랭킹을 매기는 여러 기관이 있지만 기관마다 랭킹이 조금씩 다른 것만 봐도 이런 수치들이 100%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다. 대학교 랭킹은 지원 학교를 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정도의 도움을 줄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교육 방식, 더 나아가서는 졸업 후의 미래까지 내다 봐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명문 대학교일수록 학생을 성적 등의 숫자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처럼 학생의 미래를 절대적이지도 않은 수치로만 판단하지 말도록 하자.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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