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영 선생님이 쓰신 “통속한의학원론”은 현대 한의학에서 가장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독자로 하여금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책입니다.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 뿐 아니라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통속한의학원론 내용을 중심으로 장부와 인체 조직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인체의 각조직과 장기는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 관계를 도표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심장이 피를 주관하는 것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심장이 충분한 양의 피로 양혈되어지면 깊은 수면을 취하고 심신이 안정되어지며 신진대사가 원활해집니다. 반대로 심장에 혈이 부족하면 잠들기가 어렵고 자주 깨며 불면이 생깁니다.

폐는 피부를 주관합니다. 폐는 수분을 발산하므로 피부에서도 땀을 흘려서 수분을 발산합니다. 폐에서 호흡에 의해 산소를 섭취하고 탄소를 배출하는데 피부에서도 소량의 산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배출합니다.

폐는 인체 면역체계와 직결되어 있으므로 피부가 윤기가 돌며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은 폐결핵에 잘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암에 대한 저항력도 뛰어납니다. 암의 발생은 피부 상피 조직에서 시작되므로 피부가 건강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는 살을 주관합니다. 비는 조혈 작용을 돕고 위는 음식 섭취 후 영양분을 섭취합니다. 그래서 비위가 함께 작용하여 살을 빚어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의 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사람은 비만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간은 근막(근)을 주관하는데 근막은 근육과 뼈, 뼈와 뼈를 연결하는 조직으로 우리 인체의 운동성과 주관하고, 운동은 운동 신경의 명령에 따르며, 신경 계통의 이상은 간장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장경악의 유경 장상류에서는 “인체의 운동은 근력에 의존한다. 너무 많이 움직여 과로하면 근은 반드시 피로가 극에 달한다”고 하였습니다. 간 기능이 정상적이면 근력이 강하고 튼튼해져 피로에 견딜 수 있습니다. 만약 간의 정혈이 부족하여 간기가 원활하게 소통되지 않으면 근의 운동력이 감퇴하고 심하면 운신이 힘들어집니다.

노인이 동작이 느리고 민첩하지 못하며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를 느끼는 것은 바로 간의 기혈이 부족하여 혈이 근을 자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설명하면 간은 독을 제거하는 해독 작용을 하는데 간의 작용이 불완전하면 혈액 속에 있는 독소가 신경 중추 또는 말초를 침범하여 근육의 신축 이완에 이상이 생긴다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풍(풍)이라는 것은 신경 계통의 병인데 풍은 간에 속한다고 해서 그 원인이 간에 있으며, 그 병적 현상은 운동성의 마비로 나타나기 때문에 간은 힘줄을 주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신장은 뼈를 주관하고 골수를 생성하는 기능을 하므로 신의 정기에 골격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고 골수, 뇌수와 척수의 생장을 돕는 작용이 있습니다.

황제내경 소문에 “신정의 충만함은 골수를 화생하는 원천이 되고, 골격은 골수의 자양을 얻어야 튼튼하고 힘이 있으며 쉽게 손상되지 안고 오래 서 있거나 심한 노동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신에 정기가 넉넉하여 뇌수가 충만하면 총기가 있고 정력이 왕성하고 동작이 가벼워 의욕이 넘치며 귀와 눈이 밝고 생각이 현명해지게 됩니다.

만약 소아의 발육이 느리고 뼈가 무르고 힘이 없어서 오래 서 있기 힘들어하고 항상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걸음거리가 불안정하면 신장 기능을 보하는 치료를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생식선을 떼어내면 수염, 겨드랑이털, 음모, 생식기, 뼈의 발육이 불완전해지고, 여자는 자궁이 위축되고 월경이 끊어집니다. 성호르몬의 분비는 신장에 붙어있는 부신피질과 관련이 있고 폐경기 여성들은 성호르몬의 생성이 저조해지면서 뼈가 부실해지는 골다공증의 위험에 처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을 치료할 때 신장 기능을 보하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아는 뼈의 여분이라 하여 치아 또한 신 정기의 자양에 의존합니다. 신의 정기가 충만하지 못하면 치아가 튼튼하지 않아 쉽게 흔들리고 심하면 빠지기도 합니다.


한의원 선유당 원장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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