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랭킹: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1)

대학교 랭킹을 믿는 사람도 있고,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도 있다. 대학교에 랭킹을 부여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유용한 정보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대학교의 랭킹을 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대학교의 랭킹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학교와 고등학교는 물론 병원, 보험, 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순위를 매기는 US News의 경우 대학교 랭킹이 발표될 때마다 판매부수가 몇 배씩 급증한다.

해마다 발표되는 대학교 랭킹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 대학교 랭킹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대학교 랭킹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이번 칼럼부터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대학교 랭킹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다.

대학교 랭킹의 장점은?

많은 대학교에서 입학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당 대학교의 순위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학교에 순위를 매기는 것 자체를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고, 자신의 대학교가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교 랭킹은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먼저 랭킹이 발표될 때는 필연적으로 여러 숫자들이 함께 따라온다. 대학교의 랭킹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랭킹을 어떤 기준에서 산정했는지 밝히고, 그에 따른 데이터를 함께 공개한다. 대학교 랭킹으로 많이 애용되는 US News의 대학교 랭킹을 보면, 통계적으로 개량화 할 수 있는 여러 수치들을 활용하기 쉽게 표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독자들은 대학교들의 전체 순위도 볼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항목만 골라서 학교들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수치들은 다른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대학교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인터넷 웹사이트들, 책자들에서도 이런 정보는 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정보들은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반면, 랭킹과 함께 발표되는 표에는 이런 정보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게다가 대학교 랭킹을 발표하는 기관의 편집진들은 이런 정보들이 최대한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수치들보다 정확한 경우도 있다.

랭킹에서 보여지는 숫자들은 지원하고 싶은 대학교에 대해서 더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관심이 있는 대학교의 졸업 비율이 다른 학교에 비해서 너무 낮다면, 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 더 찾아볼 수도 있다. 혹은 대학교의 랭킹들을 무시하고, 비슷한 졸업 비율을 보이는 다른 대학교들을 비교하면서 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를 더 찾아보다 보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교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다른 대학들의 상황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대학교 랭킹은 말 그대로 대학교들의 목록이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대학교 선택과 관련한 폭 넓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잘 알아보기도 전에 지원하기를 꺼려하거나, 아예 지원 자체를 고려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교 랭킹을 통해서 자신이 생각했던 학교와 어떤 학교들이 비슷한 수준에 있는지, 혹은 잘 몰랐던 학교들의 순위가 높게 매겨져 있는 것을 보고 나면 그 학교들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학교 랭킹은 지원자들뿐만 아니라 대학교 관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런 영향은 긍적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교가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학생들이 전학을 가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담 교사들을 늘리고, 튜터링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대형 강의를 줄이고 소규모 수업을 늘리는 등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다. 대학교들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이득은 결국 학생들이 받게 된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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