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Courses: 몇 개나 들어야 하나 |
보스톤코리아 2012-06-21, 15:45:19 |
AP Courses: 몇 개나 들어야 하나
지난 칼럼에서는 명문대 합격 기준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 짧게나마 다뤄보았다. 높은 SAT 점수와 내신 성적(GPA)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학 입학처에서는—특히 명문대일수록—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는지를 복합적으로 고려(Context-based Evaluation)한다. 자신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룩한 성과와 함께 대학교 이상의 고등 교육 과정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명문 대학교에 입학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원자의 학업 성과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AP: Advanced Placement 수업이다. 대학 진학 박람회 강연 후에도 많이 받았고, 평소에도 학부모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AP 수업을 몇 개나 들어야 하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AP 몇 개 이상이면 Harvard 합격” 같은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번 칼럼에서 강조했듯이 미국 대학 입학 과정은 한 가지의 요소만을 가지고 자로 잰 듯이 재단할 수 없다. 학생에게 주어진 상황과, 그 상황 안에서 얼마나 노력을 하고 어떤 것을 얻었는지를 대학교에서는 평가를 하는데, 학생마다 주어진 상황이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님들이 이 점을 쉽게 간과하기 때문에 자녀를 판단할 때 오류를 범하신다. “옆 집의 누구누구는 AP 수업을 12개나 들었다고 하는데 우리 애는 6개 밖에 안들었어요. 너무 적지 않나요?”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A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AP 과목을 5개만 들었을 뿐이다. 반면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B 학생은 12 과목의 AP를 수강했다. 이럴 경우 AP 과목 갯수만을 놓고 B 학생이 A 학생 보다 우수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 까닭은 A 학생과 B 학생이 다니는 학교가 다르고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A 학생의 학교는 수강 신청할 수 있는 AP 과목이 7개 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11학년 때는 AP 수업을 들을 수 없도록 정해져 있는 학교였다. 그러나 B 학생의 학교는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AP 과목이 22개였다. 위의 예에서 입학 사정관들은 단순하게 5와 12라는 숫자만을 비교하지 않는다. A 학생과 B 학생에게 주어진 조건이 다른데 단순하게 5보다 12가 크니까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학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옆 집에 사는 아들, 혹은 친구의 딸과 자신의 자녀를 단순히 AP 숫자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AP 숫자로 비교를 하고 싶다면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있는 동기와 비교를 해야 그나마 더 정확한 평가에 도움이 되겠다. 학교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대학교 입학처에서는 AP 수업을 듣지 않은 학생에게 입학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자신의 학업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열의를 보였는지를 따져보고, 그 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가장 도전적인 과목이 무엇이었는지를 함께 고려한다. AP 과목을 많이 수강하는 것이 적게 듣는 것보다는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단순히 AP 숫자만으로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간단한 예로 AP 수업을 18과목이나 수강한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그토록 많은 AP 과목을 소화하느라 다른 과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y)을 할 시간이 없었다. 결국 이 학생은 대학 지원 과정에서 AP 숫자 외에는 자신의 관심 분야나 가능성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학생이 경쟁이 심한 명문 대학교에 지원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AP 과목은 적게 수강을 했지만 학업 성적 외에 다른 것들을 조화롭게 보여줄 수 있는 학생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학생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고 개성이나 성격, 취미, 가정 환경, 학업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다. AP 과목을 수강하면서, 혹은 다른 과목이나 다른 과외 활동을 통해서 학생 본인이 어떤 것을 느꼈는지, 무엇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시켜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게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등을 대학 지원 과정에서 에세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잘 보여줄 수 있어야 명문 대학교 입학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AP는 그러한 과정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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