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 기준: Context-based Evaluation (2) |
보스톤코리아 2012-06-15, 16:19:05 |
명문대 합격 기준: Context-based Evaluation (2)
지난 칼럼에서 누가 봐도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A 학생이 당연하다는 듯이 하버드에 합격한 경우와 그 이상의 점수를 가지고도 떨어진 B 학생의 예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정말 주목해야 할 케이스는 SAT I 2060 점을 받고도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에 당당히 합격한 C 학생이다. 미국 최고 명문대에 줄줄이 합격한 결과에 비해 절대 화려하다고 말할 수 없는 C 학생의 '스펙'을 다시 한번 살펴 보자: SAT I 2060 점, SAT Subject Test 는 640점에서 750점 사이, AP 는 7과목 수강, 내신 점수는 그나마 3.9 점이다. 이 학생의 사례는 칼럼의 제목처럼 'Context-Based Evaluation'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히 보여준다. SAT 점수와 GPA 같은 표준화된 숫자만을 보지 않고 C 학생에게 주어진, 혹은 C학생이 처해 있는 상황(Context)을 크게 본다면 이 학생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고, 또 학생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C 학생은 텍사스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이 학교는 총 학생 수가 2천명이 넘는 학교였다. 학생 수가 많고 대학 진학을 담당하는 카운셀러가 사립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참 적은 공립학교라는 점, 즉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신경을 덜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이미 알고 있다. 대학 입학처는 이런 학교에서 받은 SAT 점수와 학생 수도 적고 아카데믹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는 데다가 학비가 비싼 명문 사립고에 다니는 학생의 SAT 점수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C 학생은 같은 학년 동기들 535명 중 수석(Valedictorian)으로 졸업을 했고, 수학, 과학, 미술부 활동을 모두 하며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클럽마다 부장(Club President)을 맡는 열의를 보였다. 게다가 C 학생은 지원서의 에세이를 음악에 관해 썼다. 이과 계통의 AP 과목을 주로 이수한 C 학생은 논리적 사고 방식에 대한 강점을 보여주면서도 미술, 음악 같은 창의적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특히 원서와 인터뷰 등을 통해 더 좋은 환경에서 앞으로의 꿈을 한껏 펼치고 싶다는 열정을 확실하게 입학 사정관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점수와 조건의 사례를 살펴보자. D 학생은 뉴욕 브롱크스의 공립 고등학교 출신이다. 학교 공부는 열심히 해서 AP 6 과목을 듣고 A- 평균(3.7)의 GPA를 받았으나 SAT 공부는 따로 할 시간이 없어 SAT I 1860, SAT II 570~700 이라는 매우 평범한 점수를 받았다. 형제 자매가 많은 가난한 대가족 가정에서 자란 D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학비와 용돈을 벌어 생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D 학생은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기보다는 학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제외한 시간에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꾸준히 했다. 그 와중에 뉴욕 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저소득층 출신 학생에게 더 높은 교육의 기회를 주는 장학 프로그램(HEOP)에 지원을 했고, 이 프로그램을 위한 지원서와 대학 원서 에세이에 '자기 성찰'을 주제로 자신의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더 좋은 기회를 향한 열망을 표현했다. 그 결과 HEOP를 통해 Cornell, Columbia, NYU 에서 모두 합격 통지를 받았고 현재 Columbia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재학 중이다. 많은 한국 학부모들이 미국의 대학 입학 절차가 한국보다 더 복잡하고 잘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신다. 미국에서 대학교에 지원을 할 때는, 한국처럼 수능과 내신 점수에 따라 자로 잰듯한 ‘커트라인’이 존재하지 않고, 더 다양한 요소들을 입학 사정시 고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다양한 요소에는 눈에 보이는 점수와 함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명문 대학교들은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는지를 복합적으로 고려(Context-based Evaluation)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GPA와 SAT 점수도 중요하지만,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학생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얻었는지, 대학교 이상의 고등 교육 과정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대학교에 지원할 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명문 대학교에 입학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AP 과목을 몇개나 들어야 좋은가' 등 대학 진학 박람회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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