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 기준: Context-Based Evaluation (1)
보스톤코리아  2012-06-06, 21:36:20 
명문대 합격 기준: Context-Based Evaluation (1)

지난 6월 2일에 있었던 보스톤코리아 주최 대학 진학 박람회에서 “A Case Study: 성공 사례로 알아보는 명문대 입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강연을 들으러 오셨던 분들께는 글로 풀어 자세히 설명드리기 위해, 박람회에 참석을 못하신 분들께도 대학 진학 전략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이번 칼럼에서는 강연 내용으로 다뤘던 학생들의 실제 사례들과 함께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을 추려 설명해 보기로 하겠다.

우선 A학생의 예를 살펴보자. 이 학생은 4.0 점 만점(Unweighted)에 4.0 GPA, SAT I 점수는 2400점 만점, SAT Subject Test는 3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 AP는 12과목을 들었다. 그 해 같이 졸업한 530명의 동기 중 수석(Valedictorian)으로 졸업했고, 과학 쪽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라 여름 인턴십 경험을 리서치 쪽으로 통일했으며 Intel 에서 주최하는 연구경연대회(ISTS)에서 수상을 했다. 누가 봐도 화려한 ‘스펙’을 쌓고 최고의 추천서까지 받쳐준 이 학생은 하버드와 스탠포드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행복한 고민을 해야만 했다.

B학생 또한 ‘스펙’만 보자면 A학생만큼 화려하다. 4.0 만점(올 A)의 내신 점수, SAT I 은2400점 만점, SAT Subject Test 는 800점 만점짜리가 4개, AP는 무려 13과목을 듣고 그 중 대학 지원 때까지 본 시험은 모두 5점을 받았다. 600명 이상의 동기 중 1등을 했고, 특기인 바이올린으로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을 맡았다. 봉사활동 역시 훌륭하게 했으며, 학교 내 클럽 활동에서 리더십 포지션에 있었다. 이 학생은 예일과 프린스턴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오히려 하버드와 스탠포드에서는 불합격 통지를 받고 의아해 했다.

A학생과 B학생을 살펴보면 둘 다 뛰어난 학생이지만, 눈에 보이는 ‘숫자’만을 놓고 본다면 B학생이 조금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학생은 하버드와 스탠포드에서 합격을 했지만, B학생은 더 나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만을 놓고 봤을 때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도 진학하고 싶은 대학교에서 불합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에는 C학생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자. C학생은 2060점 이라는—소위 아이비리그 등을 지원하는 학생들에 비해 그다지 높다고 말할 수 없는—SAT I 점수를 받았고 SAT Subject Test 점수 역시 최고라고는 할 수 없는 640에서 750 점 사이를 받았다. GPA 는 그래도 4.0점 만점(Unweighted)에 3.9 점을 받았고, AP 과목 또한 7개를 들었다. C학생의 경우 내신 성적은 우수해 보이나 A나 B학생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숫자’ 싸움에서 밀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C학생은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 대학교 등 최고 명문대에 모두 합격을 하였다.

필자는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이런 상황을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누가 봐도 뛰어난 학생이고, 그 높은 ‘스펙’ 만큼이나 명문 대학교에서 줄줄이 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들이 있다. 혹은 조금 떨어지는 내신이나 시험 성적 때문에 무리하게 지원했던 학교에서 불합격을 받은 학생들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이력’을 가지고도 원하는 대학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거나, 반면에 무리인듯 보이는 점수를 가지고도 탑스쿨에 보란듯이 합격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차이는 대학교들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스펙’만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특히 들어가기가 어려운 명문 대학교일수록 GPA 나 SAT 점수 이상의 것들을 입학 사정시 고려한다. 뛰어난 학생이라면 지원 대학을 고를 때 단순히 시험 점수에 맞추지 않고 원하는 전공이나 추구하는 교육 방식, 해당 학교의 커리큘럼을 따져봐야 하는 것처럼, 명문 대학교들 또한 학생을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얘기다. 특히, 지원자들의 스펙이 점점 더 화려해지는 추세에 맞춰 학교 입학처에서 따져보는 것이 ‘Context-based Evaluation’이다. 즉, 지원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노력의 결과물에서 얼마나 큰 가능성을 옅볼 수 있는지를 가늠해본다는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C학생이 탑스쿨에서 합격 통지를 받을 수 있었던 입시 전략과 함께 대학 진학 박람회 강연에서 다루었던 나머지 내용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www.SDacademyOnline.com
617-505-1852, 510-387-0735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아마존 이용시 세일즈 택스 부과할 수도 2012.06.07
아마존 이용시 세일즈 택스 부과할 수도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세계 최대의 온라인 매장인 아마존(Amazon.com)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매사추세..
올스톤에 커뮤터 레일 역 생긴다 2012.06.07
올스톤에 커뮤터 레일 역 생긴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한인 비즈니스가 많이 모여 있는 올스톤 지역에 커뮤터 레일 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6..
명문대 합격 기준: Context-Based Evaluation (1) 2012.06.06
명문대 합격 기준: Context-Based Evaluation (1) 지난 6월 2일에 있었던 보스톤코리아 주최 대학 진학 박람회에서 “A Case Study:..
흔들리는 엘리자베스 워렌 2012.06.06
흑인 지도층의 지지 얻는데 실패
이번 주말 보스톤 게이 퍼레이드 2012.06.06
2012 보스톤 프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