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128) : 인생에 단 한 번의 결정
보스톤코리아  2012-06-04, 14:12:49 
포드(Ford) 자동차회사가 창립한 지 약 110년이 되어 갑니다. 오랜 역사 처음으로 약 90,000명의 전, 현직 직원이 은퇴연금을 목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미국 회사 중에서도 가장 커다란 연금지급 계획이 될 것입니다.

작년(2011) 말 기준으로 포드가 연금 부담해야 하는 전체 액수는 $74 billion이며 이 중 무려 $15.4 billion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연금으로 부담되는 숫자는 장부상 회사의 빚(liabilities)으로 간주 되기에 회사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발표는 포드 자동차를 시작으로 GM과 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는 물론 미국에 있는 다른 대기업도 이와 비슷한 연금제도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회사방침에 따라서 이미 은퇴한 사람이나 은퇴할 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합니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한번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다시 바꿀 수가 없기에 더욱 심각합니다. (This is an irrevocable one-time decision.)

소중한 은퇴자금에 대한 선택을 옛날 연금제도처럼 매달 나눠서 받을 것인가? 아니면 일시금으로 목돈을 받을 것인가? 입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어느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낼 수가 없습니다. 설명을 돕기 위해서 은퇴 후 회사에서 매달 받는 돈은 연금(guaranteed money)으로 한 번에 받는 돈은 목돈(lump-sum)으로 구분합니다.

목돈으로 받으면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잘못된 투자로 투자손실이 날 경우입니다. 본인이 직접 투자했던 경험이나 간접투자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었다면 목돈으로 받는 선택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려고 연금 받는 것으로 선택하면 회사가 파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회사가 파산까지 하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시간에서만 파산한 회사가 Delphi, K-mart, GM, Chrysler, Borders, 등이 있습니다. 회사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연금을 보장해 주는 회사(PBGC, Pension Benefit Guaranty Corporation)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회사가 파산하면 받을 수 있는 연금 100%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연금보장회사도 현재 적자(under-funded, 약 $22 billion)라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은퇴자가 사망하면 연금도 함께 없어집니다. 물론 배우자가 받는 선택으로 미리 결정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선택은 은퇴자 혼자서 받는 금액보다는 적은 액수가 됩니다. 만일 목돈으로 받아서 IRA로 롤오버(rollover)를 하게 되면 은퇴자가 사망해도 배우자가 받게 되고, 남은 배우자가 사망하면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물려 줄 수가 있습니다.

돈의 유동성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은퇴자 혹은 배우자가 심각한 병에 걸린다고 해도 받는 연금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목돈으로 받으면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연금 목돈을 계산할 때 필요한 것이 평균 수명과 이자율입니다. 이러한 숫자가 있어야 연금 받는 액수에 대해서 현재 목돈(present value)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숫자는 생명보험 등을 계산(actuarial computation)하는데 필요한 숫자들입니다.

포드회사에서 목돈을 계산할 때 평균 수명과 이자율을 어떻게 정할지 현재는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연금에 관한 계산을 할 때 남자와 여자의 평균 수명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자율 역시 무엇이 될지는 모르나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오랜 평균 숫자보다는 조금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자율이 적으면 적을수록 받을 수 있는 목돈은 많아집니다. 또한, 목돈을 계산한 이자율보다 다른 곳에서 더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면 목돈을 받아서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계산법을 생각해 봅시다. 목돈이 얼마라고 정해지면 이만한 목돈으로 어뉴어티(immediate annuity)를 보험회사로부터 사면 매달 얼마씩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이 숫자를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연금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목돈 일부는 투자(목돈을 계산한 이자보다 더 받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등 다른 곳에 사용하고 일부는 어뉴어티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연금으로 받게 되면 또 다른 위험성은 물가상승(inflation)입니다. 근래에는 물가지수가 약 3% 정도이지만 80년대 초 물가지수가 약 10%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와 실제 물가에는 차이점이 있다는 것도 참작해야 합니다. 물가상승은 은퇴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젊은 친구들은 투자가 복리로 상승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은퇴자에게는 같은 복리효과로 돈의 값어치가 무섭게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건강과 배우자의 건강도 고려해야 합니다. 건강한 체질로 타고났다면 연금으로 받는 것이 목돈으로 받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개인마다 같지 않기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믿을 수 있는 재정설계사와 하나하나 짚어 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입니다.

연금으로 받느냐? 목돈으로 받느냐? 결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 당사자는 물론 사랑하는 배우자와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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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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