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준비의 시작: Building an Impressive Vocabulary (3)

지난 칼럼에 이어서 자신만의 Impressive Vocabulary 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학습 방법을 몇 가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무턱대고 단어와 단순한 동의어만 몇 십, 몇 백 개씩 외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예를 들어 capricious = erratic 이라고 쓰여진 것을 아무리 외워 놓아도 정작 시험에선 활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직접 찾아보는 것은 그나마 도움이 된다. 사전에는 단어의 품사(part of speech)를 포함해 사전적 의미와 관용적 의미, 여러 동의어와 반의어까지 나오기 때문에 더 높은 공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함께 공부하면 기억 속에 더욱 오래 남을 것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변덕스러운’이란 뜻의 capricious 를 살펴보자. 상대적으로 쉬운 단어인 fickle부터 조금 어려운 단어인 mercurial까지 여러 동의어를 함께 써놓고 외워보도록 하자. 그리고 단순히 뜻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더 기억에 남는 의미나 관계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mercurial 은 휙휙 날아다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령의 신 Mercury(=Hermes, 헤르메스), 또는 실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금속인 Mercury(수은)에서 유래한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더 익숙한 예로 학교 영어 수업에서 읽었던 Romeo & Juliet 을 떠올려보자. 등장 인물 중 한 명인 Romeo 의 친구 Mercutio(머큐시오) 또한 욱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이란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연상 되는 이미지를 단어와 함께 익히는 방법을 Memory by Association이라고 한다.
 
완벽한 동의어는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vacillating(우유부단한)을 살펴보자. 원형인 동사 vacillate(흔들리다, 자주 바뀌다)와 비슷한 oscillate(왔다갔다 하다, 진동하다)이나 fluctuate(오락가락하다, 변동하다)를 살펴보면 쉽게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ambivalent(반대 감정이 양립하는)까지 살펴보면 지난 번 칼럼에서 얘기했던 어원을 파악하는 공부 방법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램, 감정을 의미하는 어원 VOL/VAL 앞에 여러 prefix(접두어)가 붙어 변형된 것을 볼 수 있다. ‘양쪽, 둘 다’라는 뜻의 ambi- 가 붙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이나 ‘어느 한쪽을 고를 수 없는’이란 뜻의 ambivalent 가 된다. 또, ‘선한’이란 뜻의 bene- 가 붙은 benevolent는 ‘자애로운’ 그리고 ‘나쁜’이란 뜻의 mal- 이 붙은 malevolent 는 ‘악의 있는’ 이란 뜻의 형용사인 것을 볼 수있다.

단어를 한 개, 한 개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같은 어원끼리, 동의어끼리, 헷갈리는 단어끼리 함께 묶어 공부하자. 이런 방법으로 직접 자신만의 Word Tree를 만들어도 좋고 친구와 함께 기억하기 어려운 단어들 위주로 게임을 해도 좋겠다. 적어도 단어 공부책의 A부터 외우고 잊어버리고, 다시 외우는 일이 없도록 하자. 어휘 공부가 단순 반복 작업이 되어 재미 없어진다면 이미 하기 싫은 공부가 된다. 조급해 하지 말자.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부터 시작해서 그 위로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자신만의 Impressive Vocabulary가 완성될 것이다.

오승준(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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