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인권변호사 천관청, 미국 유학 허용
보스톤코리아  2012-05-15, 11:54:5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가택연금에서 탈출해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한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신병처리가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유학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천광청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천광청이 원한다면 일반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법에 따른 정상적인 채널을 통해 유학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 대변인은 성명에서 천광청 유학 허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런 언급은 천광청이 갈망하는 미국 망명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미국 정부도 지난 6일 중국의 천광청이 비자를 신청할 경우 즉시 발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천광청의 미래는 미국에 있고 뉴욕대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다"며 "우리는 비자를 즉각 발급할 준비가 돼 있고 그는 가족을 데리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천광청이 해외로 가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면 접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중국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천광청은 이날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사실상 병원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미국행을 위한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여전히 천광청 사태를 선거 쟁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천광청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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