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이다, 실행하자
보스톤코리아  2012-05-15, 11:37:14 
사진을 시작하고, 여러 카메라의 여러 기능을 숙지하고,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도 감상하며 비슷하게 적용해보았다. 사람들 찍는 것이 좋아서 가족들도 찍고, 친구들도 찍으며 나름의 생각을 프레임 안에 투영해보았다. 그래도 가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진들이 그저 사진일뿐, 무언가 우리 자신을 완전히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컬럼에선 우리가 슬럼프에 빠질 즈음에 접하게 되는 사진, 우리를 마구 뒤흔들어 놓는 사진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사진촬영 중에서 사람을 주제로 촬영하는 인물촬영에 대한 팁을 알아보자. 이는 오랫동안 사진이라는 것을 통해 인생을 보게 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사진을 찍는다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더 멋진 그리고 의미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어떤 장비를 쓰고,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고, 구도를 어떻게 잡을 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사각 프레임 안에 어떤 메시지와 의미를 담을지 정하는 것이다.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보게 되면 `나도 저렇게 찍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같은 장소, 같은 위치, 같은 시간에 같은 기종의 카메라로 찍는다면 당신도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진을 아무리 똑같이 찍는다고 해도 그것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은 그저 사진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진을 찍고 있는가? 가끔은 자문해 보자. 혹시 처음 사진을 찍던 설렘은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채, 그저 남보다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싶어 하진 않는가? 혹시 그저 남의 멋진 사진을 그대로 따라 하지는 않는가?

우리는 누구나 이발소나 중국집에 걸려있는 흔한 사진을 원하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기분 좋고, 우리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사진,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드러나는 그런 사진,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 사진을 보고 그 당시의 생생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원한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했던, 일로 하고 있던, 사진은 계속 진행형으로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다른 재미있는 것들도 많은데, 하필 사진이야’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다. 그러나 가끔 접하게 되는 한 장의 사진이 우리를 뒤흔들 때면, 사진의 매력에 다시금 셔터를 누르게 된다.

프레임 속에 담고 싶은 장면을 항상 상상하자,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영화의 장면을 가슴에 담고, 음악의 리듬을 머릿속에 그리며 책의 장면들을 상상하자, 영감은 어디서나 얻을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하자, 모두의 추억을 담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사진이다. 그리고 나에게 벅찬 감동을 주는 사진을 담자. 그러면 모두가 공감 할 것이다.

마음 좋은 아저씨가 나이 50이 넘으니,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마음도 건조해지곤 한다. 사진을 취미로 할 생각으로 사진기 하나 장만하고 좀 찍어보았지만, 여전히 사진기는 어렵고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느 날 건강을 위해 아침 조깅을 한다. 잠시 쉬어 가면서 폰으로 찍은 사진은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건강을 지켜야 하고, 졸리지만 뛰어야 한다는 비장함이 담겨 있다.

사진은 꼭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 아닐까? 때로는 어느 유명한 작가의 사진보다 우리를 흔든다. 여러 계획만 하고 미뤄왔던 사람들이 있다면, 사진도 이처럼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어렵던 사진이 쉬워지고, 그냥 찍은 사진도 사람들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바로 오늘이다, 실행하자.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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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bostonphoto
2012.05.16, 00:58:14
사진속 주인공.. 싱그러운 새벽공기를 맘껏 들이킨 모습이네요.
어서 운동끝내고 맛있게 아침밥 먹어야되겠다 비장한 각오도 엿보이시고.. ^^
요즘 카메라를 들면 들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양성대선생님 말씀대로
나만의 사진. 그 방향을 아직 찾지 못해 계속 헤메이고 있습니다.
뭔가 계기를 마련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양성대선생님 마치 효자손 같으십니다.
매주 구석 구석 잘도 찾아내어 긁어 주시네요.
항상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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