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이젠 집 앞에서 즐기세요
보스톤코리아  2012-05-02, 23:39:32 
오픈 키친이 마련된 윈체스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A Tavola'
오픈 키친이 마련된 윈체스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A Tavola'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더이상 보스톤까지 나갈 엄두가 안나 외식을 지레 포기할 필요가 없게 됐다. 보스톤에 버금가는 음식 맛에, 친근한 주인장 보는 맛까지 더해진 레스토랑들이 동네 구석 구석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13년 전 보스톤이 아닌 메드포드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Bistro 5’를 연 셰프, 비토리오 에토레는 작년 11월, 윈체스터에 ‘A Tavola‘까지 오픈했다. 그는 “도시에선 늘 많은 손님이 그저 왔다 가는 터라 손님들과 친해지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이 곳에선 가능하다.”라고 지역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에토레의 이러한 결심은 현재 하나의 경향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서머빌에서 샐리스버리까지 보스톤 북부의 많은 지역에 수준 높은 레스토랑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 이 중 윈체스터 내의 변화가 그중 가장 두드러진다.

이에 지역 내 레스토랑 위크도 어느 새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세일럼에서 열리는 열흘 간의 봄맞이 레스토랑 이벤트에는 24개의 레스토랑이 참가했으며, 포츠마우스와 여타 해변가 마을 등지에도 3월 말 비슷한 행사들이 이어졌다. 윈체스터 ‘그리핀 사진 박물관’에서도 최근 ‘A Taste of Winchester’ 라는 행사가 개최됐다고.

이토록 지역 레스토랑들이 번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로엘 지역 무역 협회 대표, 다니엘 버제론은 “로엘은 그리스, 프랑스, 남 아시아, 멕시코, 이탈리아 문화 모두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영향은 지역 내 새로생긴 레스토랑들에 고스란히 스며들었고, 이곳에서의 식사는 곧 다른 나라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교외의 레스토랑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외식을 하고 싶어도 동네의 어떤 집이 맛있는지 몰라 망설였던 신규 고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보스톤까지 운전해가며, 주차와 교통 혼잡을 제치면서까지 밥을 먹기를 원치 않는다.” 윈체스터의 ‘Lucia’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도나토 페라타로리의 말이다. 그는 또한 “현재 자신의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을 그곳에서 먹으며, 지역 경제를 돕자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에토레 역시 “문어나 먹물 파스타, 토끼 요리와 같은 하이 엔드 메뉴 대신 친숙하고, 넉넉한 양이 담긴 메뉴가 사랑받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맛있는, 질 좋은 음식이 우선이다.”라고 그의 경영 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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