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인 뒷문 닫는 이유
보스톤코리아  2012-05-01, 13:45:57 
이제 그린 라인에서 무임 승차는 꿈도 꿀 수 없다.
이제 그린 라인에서 무임 승차는 꿈도 꿀 수 없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가영 기자 = MBTA 그린 라인이 무임 승차 단속을 위해 ‘뒷문 폐쇄’라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는 야외에 정거장이 있는 그린 라인 전 역에 걸쳐 시행된 것으로, 지난 1월 중순 E라인을 시작으로, C, D라인 또한 더불어 진행되고 있다. 이에 5월 중순부터는 그린 라인 중 가장 붐비는 B라인까지 확대 실시될 전망이다. 주중 오전 6시30분부터 9시30분, 오후 3시30분부터 7시까지의 러시 아워는 시행 시간에서 제외되지만, 대신해 역무원의 개별 검문이 현재도 진행중이다.

그 결과 MBTA는 전년에 비해 50%가량 많은 1,585건의 무임 승차를 적발할 수 있었다고. 이에 대해 MBTA 운행부서 감독 션 맥카시는 “우리가 정당한 요금 지불에 대해 얼마나 큰 가치를 두고 있는지 드러낸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MBTA의 이 같은 조치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대대적인 요금 인상을 두고 열린 공청회에서 ‘무임 승차로 인한 책임을 대신 질 수 없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작된 것이다.
그간의 무임 승차로 인한 손실액은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 추산되며, 이는 T의 1억 7천만달러 예산과 9억달러의 빚을 생각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게다가 이 15달러의 무임 승차 벌금 티켓 중 상당수는 납부 조차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 1년의 유예 기간이 지나도 RMV(Registry of Motor Vehicles)를 통한 운전 면허 재발급이나 타주 면허로 교환시 불이익을 받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MBTA는 현재 벌금을 75달러로 높이고, 3주 내에 납부하도록 한 새로운 정책을 제안해 둔 상태다.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트위터로 감사를 표현한 @DjRuff617은 “뒷문을 열어주지 않아 고맙다. 이제서야 드디어 사람들이 요금을 내기 시작했다”고 멘션을 남기도 했다. 물론 불만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64세의 뉴튼 주민 부르스 호위츠는 붐비는 열차 속 내리기 위해 매번 앞문을 향해 가는 일이 힘들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사람들을 적발하기 위해 대다수의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T 대변인인 조 페사드로는 뒷문 개폐는 T 역무원의 재량에 달려 있다며, ‘기내가 붐빈다면 모든 이들이 앞문으로 탑승 후 얼마든지 뒷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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