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봉 동정은 그만, 음악으로 인정 받고 싶다
보스톤코리아  2012-04-28, 09:34:33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열창하고 있는 최성봉 씨 모습
케임브리지 한인교회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열창하고 있는 최성봉 씨 모습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나가서 또 구걸하는 게 죽기보다 싫었다. 하지만, 세상으로 나아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결심했다.”

지난 6월 코리안 갓 탤런트(이하 코갓텔)의 출연 섭외에 응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한 최성봉 씨는 보스톤 방문 이유 또한 별다르지 않다했다.

코갓텔이 방영된 후 많이 울었다는 최 씨는 “도망치고 싶었고 죽어 버리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세상으로 나오고 싶었지만, 자신이 살아온 삶이 송두리째 드러나는 것이 두렵고 아팠다고. 더구나 동정과 구걸, 거짓말의 연속선상에 서서 세상에 나오는 것이 무엇보다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가 들춰지는 것을 참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차피 도망칠 수 없는 거라면, 이제는 악몽 같은 지난 시간들을 밝힘으로써 스스로 치유하고 싶다는 뜻도 표했다.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한번의 삶이니까” 출간이 임박한 때라 더욱 초조함을 드러내는 그. “모든 것은 왔다가 가더라. "며 22세 청년답지 않게 연륜이 묻어나는 인생론을 폈다.

“지금 죽어도 아무 미련이 없다. 어차피 간암 1기에, 심각한 정신과적 병을 갖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도대체 어떤 일을 겪었기에…’라는 의문을 떨굴 수 없다.

최 씨는 자신이 세상살이를 시작한 것은 5살 때 사창가에서였다고 밝혔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그 어린 시절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마약과 술, 담배, 매춘의 현장이었다고.

살기 위해서는 그곳을 돌며 껌을 팔아야 했고, 팔기 위해서는 눈치를 살펴야 했다는 그. 팔아줄 지, 때릴 지, 찌를 지 재빨리 파악해야 했다. 온몸의 촉수가 발달되지 않으면 안됐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구걸과 거짓말로 점철된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10살이 되기 전 유흥가의 모든 것을 체험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는 그. 하지만, 어느날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칼에 찔려 죽고난 후부터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세상으로 나아가 일반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열등감을 극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꿈을 품고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생활고를 해결해야 하는 그는 방과후 막일을 하느라 학업에만 충실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도 원만히 섞일 수 없었다.

“같은또래의 아이들과 소통이 안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 “그 서럽고 원통하고 슬프고 또한 허무하기란…”이라는 말로 당시 심정을 대신했다.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 간 학교였으나 상장과정이 다른 것은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9년 대전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이제 “성장 과정 이야기보다는 음악으로 인정 받고 싶다”라고 당당히 말한다. 여건이 허락해 버클리 음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음악도 음악이지만, 친구도 사귀고 싶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인터뷰 내내 사람과 교류하고 싶다는 말이 떠나지 않는 그.

20여년을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고 생존해 오는 동안 지독한 외로움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세상으로 나와 적응하기 위해 시행착오 또한 겪고 있는 중이다.

그는 동정심보다는 그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다방면의 정보를 주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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