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반격나선 청와대
보스톤코리아  2012-04-09, 12:12:16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좌)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4.11총선을 앞두고 여야간의‘민간인 불법사찰’공방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좌)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4.11총선을 앞두고 여야간의‘민간인 불법사찰’공방이 치열하다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인턴기자 =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청와대의 강력한 반격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권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민주통합당도 청와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여야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의혹 조사를 위해 총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국회청문회를 제안했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진실 규명을 확실하게 할 것은 특검 뿐이라며 전 정권에서 사찰을 하지 않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대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1일 참여정부 시절에도 민간인ㆍ정치인 사찰이 있었다는 청와대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새누리당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특검이 구성돼 인선하는데 두 달이 소요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유효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총선 전에 긴급하게 사실관계가 밝혀지고 그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긴급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이 불과 2주 전에는 특검을 하자고 했다가 말을 뒤집었다며 반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불법 사찰의 피해자인 자신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도 지난 4일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민간인 사찰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거나 하명했다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과거에 나온 내용을 재탕ㆍ삼탕해 끼워 맞추는 정치 공세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의 ‘민간인 사찰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정권에 비우호적인 '특정 연예인 명단'을 작성, 경찰에 사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거리로 번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민정수석실이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민간인인 연예인들까지 사찰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청와대의 개입 여부 의혹을 엄정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당시 사정을 아는 직원이 남아 있지 않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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