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학 신입생 현황
보스톤코리아  2012-04-02, 15:24:57 
대학입학 경쟁과 열기가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초조해 하는 지원자들의 압력에 굴복한 대학 당국은 해마다 더 일찍 입학 사정 결과를 통보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의 경우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전통적으로 지켜 오던 4월 15일 대신 3월 29일에 지원자들에게 최종 합격 여부를 통지하였다. 가장 일찍 통보한 대학 가운데 하나인 MIT는 소위 “파이 데이”(Pi(∏) Day: 3.14)인 3월 14일, 그것도 “타우”(Tau) 시간에 맞춰 오후 6:28에 이메일로 합격 통지를 보냈다.

지금쯤이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상당수가 대학으로부터 결과를 통고 받았을 것이며, 그것에 따라 올 가을에 어느 대학에 등록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5월 1일까지 학생들이 확답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상적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겁나기도 하는 올해의 명문대학 입학 사정 현황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지난 4년 동안 입학사정관들은 대학 지원자들의 숫자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것은 경기가 좋지 않을뿐더러 미국 인구조사에서 10대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논리적 분석과 예측이 결과적으로 완전히 오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작년보다도 경쟁률이 더 올라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25개 상위권 대학 거의 대부분에서 지원자가 다시 한번 증가했으며, 합격률도 또 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였다. 올해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와 관련하여 MIT 입학사무처장인 스투 슈밀(Stu Schmill)은 “전체 지원자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MIT는 8.9 퍼센트라는 역대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18,109명이라는 역대 최다의 지원자 중에서 선발된 결과이다. 놀랍게도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이 49 퍼센트를 차지하였는데, 과학과 공학으로 유명한 대학으로서는 드문 현상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MIT를 입학하게 될 학생들의 다양성인데, 백인은 오직 35 퍼센트에 불과하며, 아시아 학생들이 31 퍼센트로 그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이와 같은 대학 지원자의 지속적 증가 추세의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국제 유학생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현상이다. 이들은 마치 미국의 최고 명문 학부과정을 다 채워 버릴 기세이다. 과거에는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지금은 추세가 바뀌어 이런 나라들에서 미국으로 유학 오는 고등학생 숫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미국의 명문대학 학부과정에 합격하는 비율도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한국 학생들이 명문대학의 외국인 쿼터를 많이 차지했지만, 지금은 이들 나라의 학생들이 한국계 고등학생들보다 더 뛰어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MIT처럼 정부지원 연구가 많은 대학은 과거에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을 상당히 제한하였지만, 현재는 MIT 조차도 학부에서 외국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로 높아져 해외에서 입학한 학생이 거의 10퍼센트를 육박한다.

국제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대학의 전체 지원자들에게도 파급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필자가 예상하건대 향후 5-10년 사이에 국제 학생들의 지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것이며, 이들 가운데 소위 “슈퍼스타”급 재능을 가진 학생들 때문에 전체 지원자들에게 요구되는 경쟁의 수준과 기준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중국과 인도가 단연 앞서가고 있으며, 싱가포르, 태국, 이스라엘 등과 같은 작은 나라들도 똑똑한 인재들을 보내고 있고,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이들을 잡으려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학생들은 전례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하면 독특하면서도, 관심을 끌만한 지원자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국제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뛰어난 지원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특정 대학들의 올해 입학사정 추세와 더불어 합격생과 후보자(Waitlist)현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보스톤 아카데믹은 미국 내 명문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자문을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앤젤라와 보스톤 아카데믹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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