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보스톤의 겨울, 좋지만 반대급부 우려 |
보스톤코리아 2012-01-11, 23:10:27 |
“삽이나 눈 긁개를 집어들 필요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서머빌에 사는 캐더린 키로이의 말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이 자리 잡고 있긴 하다.” 그녀가 덧붙였다. “지난 주엔 야외에서 바베큐도 즐겼다. 더없이 아름다운 초겨울 분위기였다. 이에 대한 댓가를 치루게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게임을 잠시 쉬고 여행 중이라는 보스톤 브루인즈 골키퍼 팀 토마스의 말이다. 그의 우려처럼 MBTA는 지난 겨울 폭설 늦장 대응으로 받았던 온갖 비난 이후 사들인 80만 달러 상당의 방설 장비를 묵혀두고만 있는 형편이다. “구입한 이래 방치해 두고 있다. 언제라도 쓸 순 있으니 큰 걱정은 안한다.” T의 기술 보완팀 매니저 마이클 털콧의 설명이다. 그는 또한 “나와 내 아내는 그저 신에게 감사하고 있다. 밤에 맘놓고 잠잘 수 있어서다.”라며 재치있게 덧붙였다. 제설에 일가견이 있어 이를 두고 세차례 상까지 받은 바 있는 로건 공항의 제설팀 역시 잠잠한 이번 겨울에 맞춰 쉬고 있는 중이다. 고속도로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 주 고속도로 담당 부서 관계자인 프랭크 디파올라는 “올해 시험 운행을 빼곤 제설 장비를 이용하지 않아, 보통 1월초까지 쓰곤 했던 분량의 1/3정도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이 온순한 날씨로 인해 당초 올 여름까지 예정되어있던 루트 24 고속도로의 출구 공사가 거의 끝나간다는 사실까지 알려왔다. 하지만 눈을 바라는 이들 또한 분명 있다. 보스톤 커먼에서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산책 중이던 리사 길은 “아이들이 눈 속에서 놀던 것을 너무 그리워한다. 밖에 나갈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길어져 더욱 그런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눈을 기다리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매년 가을 매사추세츠 해변가 근처 눈에 띄던 바다 거북들이 한 달이나 늦게 나타난 것. “이 중 1/3만이 생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잉글랜드 수족관의 토니 라카세가 훌쩍 거리며 답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AccuWeather.com에 따르면 ‘동부를 향해 찬 기운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 달 중반 큰 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발표됐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혹시나 모를 눈 재해에 대비해야 할 때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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