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과 갑오경장 9 |
보스톤코리아 2011-11-07, 14:30:41 |
하버드 대학교 엔칭 도서관에 근무할 때였다. 책을 분류하고, 목록을 작성하면서 생각한 것은 일본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경우 1980년까지 각기 자기 나라의 역사를 알기 쉽게 잘 정리해 놓았지만, 한국은 그렇지가 못하다는 것이다.
6.25 전쟁 시 북한이 이조실록 적상 산본 864 책을 가져다가 그 원본을 참고로 하여 한글로 번역 출판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역사 연구가 미흡하다는 소리가 아니다. 일반인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청일 전쟁은 일본과 중국이 한국을 가운데 놓고 전쟁을 벌인 것이었지만 그것은 결코 남의 나라의 전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 프랑스의 화가 비고는 청일 전쟁을 풍자하여 우측과 같은 만화를 발표한 바 있다. 사실 청일전쟁은 일본과 청나라가 조선의 기득권을 놓고 싸움을 벌인 침략전쟁이라고 볼 수 밖에는 없다. 조선이 과거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제국주의의 압박과 착취를 당하면서 노예와 같은 학대를 받아왔던 역사적인 고난은 청일 전쟁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청일 전쟁에 대한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청나라와 일본은 조선의 내정 문제로 그 관계가 더욱 험해져 갔다. 이토히로부미 일본 내각은 청나라와 전쟁을 벌일 목적으로 1894년 5월 5일 참모부내에 대본영(大本營)을 설치하고 전쟁 준비에 나섰다. 이 전쟁 준비는 이토 내각의 외무대신 무쓰오 무네미쓰(陸奧宗實)와 육군참모 차장 가와시마(川島) 중장 그리고 주청 일본 특명 공사인 고무라 쥬다로, 이 세 사람이 마음을 모아 준비해 나갔다. 이토내각은 1894년 6월 15일 히로시마 제 5사단에 동원령을 내리고 사단장 오시마 요시마사 소장에게 혼성 여단을 편성하여 조선으로 출동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일본의 해군은 이도유고 제독이 이끄는 연합 함대가 7월 23일 일본의 사세호 항을 출발하여 조선으로 향했다. 조선의 서해를 장악하라는 명령을 받은 일본의 연합 함대는 연평도에 근거지를 확보하고 청나라의 증원 부대가 오는 것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7월 15일 청나라의 수송함 고승호가 영국의 국기를 달고 위장하여 1,200명의 병사를 싣고 아산만으로 들어 오려다가 도중에 일본 함대의 나니와마루에 발견되어 격침 당했다. 같은 날 풍도의 앞 바다에서 일본 함대와 청나라의 연합 함대가 맞닥뜨려 격전을 벌였다. 이 해전에서 청나라의 조광호는 일본 함대에 포획 당하고 광을호는 폭파되었으며 제원호 만이 간신히 공격을 피해 산동쪽으로 도망갔다. 이로서 일본 함대는 황해의 제패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한편 일본의 육군 오사마 여단은 7월 29일 아산만으로 이동하여 성환에 주둔하고 있는 청나라의 엽지초 장군의 군대를 공격하여 격파했다. 연지초 장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참패를 당하여 북쪽으로 도주했다. 성환 전투에서 승리한 오시마 여단은 8월 9일 서울로 들어왔다. 이에 겁을 먹은 청나라의 판리공사 원세개는 공사관 직--원과 그들의 가족 30명을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인천에 거주하던 800여명의 중국인도 모두 짐을 싸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청나라의 세력은 조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이다. 전쟁은 본격적으로 벌어졌다. 주청 일본 공사 고무라 쥬다로가 8월 1일 북경 주재 미국 공사에게 일본 공사관의 뒷 일을 부탁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고무라 쥬다로는 하버드 법대 출신으로 미국 정계에 아는 이가 많았다. 그래서 청나라의 정세를 살피고 북경 주재 영미 공사와 통하면서 청나라와의 천쟁을 수행하는데 그 중책을 담당하게 하기 위하려 주청특명 전권 공사로 파견 했던 것 같다. 일본은 1894년 8월 1일에 청나라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질세라 청나라도 그 이튿날 일본에 대하여 선전 포고를 한다. (게속) 백린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역사문제 연구소 연구위원)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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