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점령 시위자들 141명 체포
보스톤코리아  2011-10-11, 23:31:10 
보스톤 점령 시위대가 찰스타운 브릿지를 건너기 전에 드웨이 스퀘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스톤 점령 시위대가 찰스타운 브릿지를 건너기 전에 드웨이 스퀘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스톤 점령 시위자들 141명 체포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미국의 잘못된 금융 시스템을 비판하며 뉴욕에서 시작된 ‘보스톤 점령(Occupy Boston)’ 시위에 동참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위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스톤 경찰도 치안 유지를 위해 실력 저지에 나서고 있다.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보스톤 점령 시위는 대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그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10일부터 다시 시작된 시위는 자정을 넘어서도 계속 되었고, 시위대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해산하지 않았다.

11일 새벽 1시 20분경, 로즈 피츠제럴드 케네디 그린웨이(Rose Fitzgerald Kennedy Greenway)에 운집한 시위대를 향해 경찰들이 도열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십 여대의 경찰 호송 차량과 200여 명의 경찰들이 시위 진압 장비를 착용하고 그린웨이를 둘러쌌다.

경찰 책임자는 2분 간의 시간을 줄 테니 해산하라고 경고했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에도 “뭉치면 절대로 건드릴 수 없다”,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대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등을 외치며 해산하지 않았다.

약 10분 뒤, 첫 시위 진압 경찰들이 공원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경찰 책임자는 시위대를 향해 마지막 경고를 했다. 경찰이 그린웨이에 나타난 이후 진입할 때까지 약 1천 여명의 시위대가 돌아갔다.

경찰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지역이 그린웨이의 확장 및 재개발 공사 지역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시위대를 해산시켜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사전에 그린웨이에서 해산할 것을 요청했지만, 보스톤 점령 시위대는 성명서를 통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하길 원한다”라며 응수한 바 있다.

보스톤 경찰은 그린웨이에 진입하여 수십 명을 체포하고, 시위대들이 만들어 놓은 텐트 등을 철거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안면에 부상을 입었지만, 시위대와 경찰 모두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보스톤 점령 시위가 시작된 이래 11일까지 총 141명이 체포 되었다.

토마스 메니노 보스톤 시장은 시위대의 체포와 관련해 “시위대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말할 자유가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는 도시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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