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한식축제, 800명 몰렸다
보스톤코리아  2011-09-26, 16:57:02 
19일 MIT 캠퍼스내에서 열린 한식축제 한마당을 기다리는 행렬
19일 MIT 캠퍼스내에서 열린 한식축제 한마당을 기다리는 행렬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가영 기자 = “일주일 전부터 이 날만을 기다려 왔다. 아침부터 굶었다.”
“벌써 30분째 줄 서는 중이다.”

지난 19일(월), MIT내 크레스기 바비큐 핏(Kresge BBQ Pit)에서 ‘Taste of Korea’라는 주제로 펼쳐진 ‘한식 축제 한마당’의 입장을 기다리는 학생들 사이에 터져나온 말이다. 이 날 참석한 인원만도 800명. 당초 예상한 600명을 한참 웃도는 결과다.

이는 MIT 대학원 한인 학생회(Korean Graduate Students Association)의 대대적인 홍보 덕이 컸다. KGSA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재료과 박사과정 4학년의 장재범 씨는 “일주일 전부터 학교 전체 메일을 시작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알렸다. 재학생은 물론이고 교민, 외국인 모두 좋아하는 분위기라 보람차다.”며 홍보 방법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이 날 준비된 음식은 잡채와 비빔밥, 불고기, 떡볶이 등을 포함한 총 8가지. 배식은 KGSA 소속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 호의적이었다. 재료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데이빗은 “원래 한국 음식의 팬이다. 평소 릴라이어블에서 재료를 사다 잡채랑 떡볶이, 비빔밥도 만들어 먹는다. 제일 좋아하는 건 해물 잡탕 찌개.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계 공학과 박사과정 중인 정명수씨 역시 “아내와 아이까지 데리고 왔다. 교내 메일을 통해 알게 돼 들렀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이 있어 놀랬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행사 내내 MIT 사물놀이 동호회 ‘우리’의 공연과 뉴햄프셔 국제 결혼 가정 선교회(NSIFM)의 배추 김치 만들기 시연 또한 이어졌다. ‘우리’의 회장이자 물리학 포스트 닥터인 샬비 키몰은 ‘한국 음식 중 김치찌개와 전, 낙지볶음을 가장 좋아한다’며 ‘이 행사를 위해 삼도 사물놀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장 한켠에는 전통 혼례 예복을 입은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은 실제로도 재료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3개월차 신혼 부부였다고. 신랑인 김재진씨는 “폐백 때 입어보곤 처음이다. 어색하긴 한데,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다.” 며 참여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이 날의 행사를 기획한 건 보스톤 총 영사관. 여기에 농림 수산 식품부와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후원이 더해지며 규모가 커졌고, 이후 MIT 대학원 한인 학생회(KGSA)가 영사관의 제안을 받아 들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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