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92) : 투자의 첫걸음
보스톤코리아  2011-09-19, 15:49:36 
명품 몸매, 신이 내린 몸매, 숨 막힐듯한 몸매, 폭팔적인 몸매, 몸매 종결자, 등 한국 신문을 보다 보면 과장이 심하고 자극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필자 역시 여러분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여성의 몸매(?)를 인용했습니다.

한국 신문만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다우 존스가 폭락하면 주식시장이 피바다(bloodbath), 융단포격(bombard), 초토화(demolished)되었다고 미국 미디아(media)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래야 사람의 이목을 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 잡지 한 부라도 더 팔기 위해서 자극적이 되어 갑니다. 불안한 마음을 한층 더 부추깁니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판단하면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집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부채 한도 증액, 유럽 국가의 빚, 주식시장의 요동 등 대부분은 우리가 조절(control)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미래는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걱정하면 그저 마음만 더욱더 불안해 집니다.

일반 투자자는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한 예는 투자할 때 발생하는 경비(expenses or costs)입니다. 투자된 금액은 외적인 요소에 의해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지만, 경비는 정해진 액수에 의해서 항상 부과됩니다.

고향을 떠나 미국 땅에 발을 놓으면서 새로운 생활이 시작됩니다. 공부를 하든, 자영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살아가는 방법이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맨손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 부지런함, 억척스러움으로 부를 조금씩 늘려갑니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자산을 아이들 학자금으로 그리고 노년의 은퇴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합니다. 대박을 꿈꾸며 직접 투자를 하기도 하고 금융회사를 찾아가 간접투자도 해 보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사람만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직접 투자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두(2) 가지 방법으로 합니다. 하나는 개별적인 주식(individual stock)을 직접 사고팝니다. 다른 하나는 뮤추얼 펀드(mutual fund)에 투자합니다. 개별적인 주식 투자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 투자자는 뮤추얼 펀드를 대부분 이용합니다.

뮤추얼펀드회사에 직접 노우 로우드(no-load) 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간접투자로 발생하는 수수료(commission)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펀드를 운영하며 부과되는 경비는 어느 펀드에나 전부 있습니다. 다만, 펀드회사 그리고 종목에 따라서 부과되는 액수만 달라질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비는 약 1.35%입니다. 정확한 숫자는 각각의 펀드 안내책자(prospectus)에 나와 있습니다.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대부분 투자자는 이것이 펀드가 부과하는 모든 경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경비가 있습니다. 뮤추얼 펀드의 운영방법, 위험성 등의 내용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는 책자(Statement of Additional Information, SAI)를 보게 되면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사고 팔면서 발생하는 트레이드(trade) 경비 등이 있습니다. 대략 이러한 경비는 1.0~1.5%입니다.

결론은 재정 설계사의 도움 없이 펀드에 직접 투자를 해도 발생하는 경비가 약 3.0%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를 하는데 경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넘어갑시다.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예를 들어서 백만 달러($1,000,000)를 투자하여 10.0%의 수익률이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경비가 1.0%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곳에 투자하면 20년 후에는 약 5백 60만 달러가 되고 2.0%가 부과되는 곳에 투자하면 같은 20년 후에 4백60만 달러로 적어집니다. 단지 1.0% 수수료의 차이가 무려 $943,454가 됩니다.

이처럼 1.0% 경비 차이가 투자결과에는 현저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20년 후 거의 백만 달러 ($1,000,000) 차이가 나는데 그 누구가 1.0%의 수수료를 "껌값(아주 적은 돈)"이라고 가볍게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투자실패의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 자신이 모르는 가운데 부과되는 경비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의 투자실패는 좋은 투자 종목에 투자하지 못해서 투자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경비가 많은 곳에 투자하고 또한 투자해서는 안 될 곳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경제활동을 할 때 제일 먼저 알고자 하는 것이 ‘얼마인가?’입니다. 그리고 ‘얼마인가?’를 정확히 알고 나서 그다음을 결정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얼마인가?’를 모른다면 그다음 순서를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중한 돈을 투자하며 경비로 나가는 액수가 얼마인지를 모르면서 계속 투자합니다. 이러한 식의 투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stock market)은 조절(control)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경비(fees, expenses, commissions, or cost)는 조절할 수 있습니다.
투자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경비를 꼼꼼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Copyrighted,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All rights reserved
www.billionsfinance.com
248-974-421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보스톤글로브닷컴 유료화 돌입 2011.09.19
일주일에 $3.99, 신문 구독자의 경우 무료로 볼 수 있어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 양도소득세 사례(4) - 영업권(권리금)의 과세 2011.09.19
사업을 시작할 때 창업이 유리한지 기존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한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유리한지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새로 창업을..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92) : 투자의 첫걸음 2011.09.19
이명덕 박사의 재정 칼럼
창업을 통한 H비자 / 취업영주권 취득 - 2011년 8월 2일 DHS/USCIS 발표 2011.09.19
김성군 변호사의 법 칼럼
스탠퍼드 대학교Ⅰ(Stanford University) 2011.09.19
정준기 원장 교육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