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와 스탠포드 실시간 잇는 유리접시
보스톤코리아  2011-08-29, 13:16:1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가영 기자 = MIT 카페테리아에 ‘wormhole’이라 이름 지어진, 독특한 형태의 플래시 유리 돔이 비디오 스크린과 함께 설치됐다. 스크린 위로는 3,000마일 떨어진 캘리포니아의 스탠포드 대학 카페테리아 전경이 라이브로 상영되고 있는 상황.

웜홀의 디자이너들은 “미국 내 가장 우수한 두 공과 대학의 학생과 스탭들이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래서였다”며 디자인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만약 MIT 스타타 센터에 있던 누군가가 혼자 점심을 먹는 게 싫다면, 스탠포드의 후앙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모닝 커피를 즐기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 가벼운 미팅 역시 가능해졌으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해지며 과학적 영감은 불어날 것이다.

그러나 생긴 것 만으로 봐선, 마치 1960년대 TV 코미디 ‘Get Smart’ 속에 등장했던 쓸모 없이 덩치만 큰 우스꽝스런 기계 장치 같다. 핵 물리학 전공으로, MIT에서 Ph D 과정 중인 도리안 강로프는 “1960년대의 누군가가 미래를 상상하며 생각해낸 아이디어 같아 재밌다”며 “스탠포드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거나, 그곳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 이용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웜홀을 설치한 건 2000년에 인텔에 회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매각 해 그 돈으로 두 학교 모두에 ‘포브스 가족 카페’를 세운 버트, 캔다스 포브스로 버트는 1966년에 MIT를 졸업한 후 스탠포드에서 석사를 밟은 바 있다. 캔다스와 그의 아들 역시 스탠포드를 나왔다고. 그들은 서로 다른 캠퍼스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것을 지켜 보는 게 즐겁다고 했다. “각자 나라의 끝과 끝에 있으니, 마치 외국 교환 학생 프로 그램 같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문자를 주고 받는 대신 화상 채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디자인 자체가 카페테리아 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테이블 위에 올려진 마이크를 통해 얘기 해야 한다는 자체가 꼭 증인 심문대에 올라선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포드 랩 디자이너 인 카릴리와 MIT 동문이자 오디오 엔지니어인 브라운, 포브스 가족들은 밝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버트는 “스탠포드 캠퍼스 내에 전 세계의 더 많은 대학과 연결되는 웜홀을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는 중”이라며, 이에 브라운 역시 “당신이 원하는 어떤 커피숍과도 연결이 가능한 이 커피숍이 가진 가능성에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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