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잠시 교착 상태 보여 |
보스톤코리아 2011-08-26, 23:02:47 |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23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안보위원회를 마친 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이 나타났다고 해서 카다피 정권의 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정권의 붕괴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면서 이미 대세는 끝났다고 확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카다피의 지배는 끝났지만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리비아의 미래는 리비아 국민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카다피 정권은 이미 끝났고 다만 잔존세력의 일부 저항만이 남아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군은 지난 주말 트리폴리로 쾌속 질주한 뒤 시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카다피 측은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 트리폴리 서부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중심으로 한 지역은 카다피 친위대가 장악하고 있고 반군은 트리폴리 북부 녹색광장에 이어 패시룸, 스크 알-주마 등으로 진격하고 있다. 그러나 반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알-이슬람은 22일 밤 지지자들 사이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하며 최후까지 일전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심지어 “반군들이 함정에 빠졌다”면서 쳐들어오는 반군의 주력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트리폴리에 본격 진입한 이틀째인 23일 양측은 박격포와 로켓 등을 동원해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반군의 일부가 다시 시내에서 물러났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반군의 시내 진격이 더딘 것은 무엇보다 카다피 친위대가 요새를 중심으로 도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최종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무장한 반군이 실질적으로 도심을 장악해야 하는데 곳곳에 고층 빌딩 등 카다피 친위대가 숨어 있을 장소가 많아 목표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심 시가전의 경우 지키기는 쉽지만 탈환 작전을 펴려면 지키는 측보다 훨씬 더 많은 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더구나 카다피 친위대가 규모 면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훈련 받은 정예 군인인 반면 반군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엉성한 상태여서 치밀한 작전과 실행이 필요한 시가전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수세에 몰린 카다피 친위대가 최악의 경우 100여기에 달하는 스커드 미사일과 화학탄 등을 동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에서 22일 밤 스커드 미사일 3기가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서방 연합군의 공습과 정보 분석 등을 바탕으로 반군이 전방위로 압박을 가하며 최후의 일격에 나설 경우 카다피 군 내부의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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