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헌 박사‘한국의 좌파’출간 |
보스톤코리아 2011-08-15, 14:31:53 |
329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중국, 일본, 유럽에 마르크스 이론이 보급되고 전파돼 나간 움직임을 설명하며 마르크스 이론의 맹점을 지적하고 한국 좌파의 원천과 현실을 알려 주고 있다. 30여년 전 전두환 정권 시절 도미, 현재 렉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오 박사는 “지난 2008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촛불 시위가 한창 일고 있던 한국의 실정을 보고 난 후 마르크스 주의와 주체사상에 대해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그는 ‘한국의 좌파’ 서두에 폭력을 주장하는 마르크스주의와 북한의 남한 공략에 동조하는 소위 종북파 세력을 좌파로 호칭한다고 전제하고,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는 반체제 세력은 좌파에 포함시켰으나 사회 민주주의, 복지정책 등을 주장하는 개량주의적 세력은 좌파의 정의에서 제외 시켰다. 오 박사는 “자본주의는 노동력 착취로 인해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경제 이론 없이 섣불리 결론부터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박사에 따르면, 산업혁명 후 방직 공장을 운영하던 엥겔스가 당시 노동자들의 거주지 모습을 보고 그 상태만 언급한 책을 마르크스가 인용한 것이 ‘착취이론’이며 이는 지금까지 마르크스의 기본원리처럼 인식돼 왔다. 오 박사는 “그것은 전혀 과학적 연구가 바탕이 된 게 아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일례로 오 박사는 1688년 명예혁명 당시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을 다룬 알렌(Robert C. Allen)의 논문 이후, 프랑스, 독일 등에 태동한 사회민주주의, 레닌의 혁명, 각나라의 공산당 조직, 스탈린의 등장과 사망, 북한의 주체사상 고안 등에 대해 다루면서 공산당 이론이 한국에 어떻게 전파되고 보급 되어졌는 지를 알렸다. 또한 소련이 북한에 김일성 정권을 수립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김일성 체제의 모순과 한계를 신랄하게 지적했다. “이른바 한국의 좌파로 불리는 이들 종북파 세력들은 120년 전 마르크스 이론만 따른다”고 말하는 그는 “진보라 하지만 퇴보이다. 때려 부수고 다시 세우자는 파괴주의적 퇴보사상이 지배적”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치는 국가를 위한 희생적인 봉사를 요구하고 있으며 개인의 이름을 팔거나 부귀영화를 위한 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서울대학 재학 시절, 헌법학의 태두였던 유진오 박사에게‘정부조직론’을 배웠고, 하버드에서 비교정치학과 사회주의를 공부한 그는 고려대에서 공산주의 이론을 가르치던 중 한일 굴욕외교에 반대, 정부의 주목을 받게 되어 결국 미국 행으로 이어졌다. 이후 한국을 잊으려 마음 먹었으나, 조국에 대한 염려는 쉽사리 수그러 들지 않았고, 마침내 글을 쓰기로 작정했다. 계엄법의 위헌성을 밝힌 논문 <계엄법의 기원과 문제점, 1994>, 기능주의 결점과 연방제도 통일론의 허구성, 그리고 북한이 민주화 되어야 통일을 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적 <평화통일은 가능한가, 1996, 문학과 지성사>, 햇볕정책의 무모함을 담은 글 <북한의 운명, 2003, 남북평화통일연구소>를 써냈으며 이번에 ‘한국의 좌파’를 출간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그는 80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3년 간 하버드 도서관과 인근 공립도서관을 돌며 많은 참고 서적들을 보고 빌려와 작업하느라 다리에 마비 증세가 오기까지 했다. “미국에 편히 있으면서 심심풀이로 쓰고 있는 책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말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그는 좌파 이론에 대한 토론 및 질의 응답을 원하는 한인들과 만남의 시간 또한 갖기를 희망했다. 도서 ‘한국의좌파’는 www. Aladinus.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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