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은 지금 렌트 대란 중
보스톤코리아  2011-07-30, 00:01:20 
2베드룸이 2600불을 상회하는 비컨힐 아파트
2베드룸이 2600불을 상회하는 비컨힐 아파트
렌트비 고공 행진 계속
공실률 4.4%, 근 10년 내 최저율 기록

(보스톤 =보스톤 코리아 ) 김가영 기자 = “도착 전 내 눈으로 보고 구해야지, 싶었던 게 실수였다. 웃돈을 얹어준대도 당췌 방이 없다. 이것저것 조건도 많았는데, 이제는 그저 T역에서만 가까우면 족하다 싶다.” 서포크 로 스쿨의 입학을 앞두고 한달 전부터 스튜디오를 찾고 있다는 이재인씨의 말이다.

방이 없다. 렌트비 역시 따라 오를 대로 올랐다. 이맘때면 터져 나오는 괜한 엄살이 아니다. 보스톤 글로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자 입주를 앞둔 현재 시점의 보스톤 평균 한달 렌트비는 $1,665, 공실률은 4,4%로 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해 공실률이 6.2%였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급격한 추락인 셈이다. 백 베이나 비컨 힐 같은 요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실률은 1.2%, 투 베드 룸의 평균 가격은 $2,316 선이다.

“작년만 해도 거래되는 매물 중 8-90%의 수수료를 집 주인에게서 받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정반대다. 그 만큼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는 얘기다.” 실제 시장 상황을 묻는 질문에 가나안 부동산의 손득한씨가 답한다. 스파크 리얼티 그룹의 박서진씨 역시 “9월 입주를 두고 4월부터 계약을 받았다. 대부분의 매물은 마감된 지 오래다. 코플리역 주변의 경우 11월까지 빈방은 없다고 봐도 좋다.”며 덧붙였다.

토론토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보스톤에 온지 3일째라는 이건욱씨 역시 토론토의 스튜디오 시세를 생각해 $1,100선에서 구해보려 했다. “스튜디오는 포기했다. 지금은 브라이튼이나 서머빌 쪽에서 원 베드룸에 $1,400선까지 알아보는 중인데, 살아달라고 부탁한대도 고민해볼한만 수준의 방밖에는 남지 않은 것 같다. 막막할 뿐이다.”라며 토로했다.

이 같은 현실이 놀라운 건 세입자 뿐이 아니다. 이주 초 보스톤 코리아 닷컴을 통해 올스턴 지역의 원 베드룸을 내놨다는 하예진씨는 “방 사진도 없이, 이메일 주소만을 적었다. 다섯 시간이 안돼 8명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그 중 추려진 6명이 다음날 방을 보러 왔고, 그날로 계약이 이루워졌다.”라 말했다.

어쩌다 상황이 이렇게 된걸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를 갚아나갈 여력이 안되는 이들이 너도 나도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전을 하고 있는데다, 떨어지는 집값으로 인해 주택을 구입하는 대신 렌트를 전전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지난 10년새 2만명이 넘게 늘어난 보스톤의 대학원생 인구 역시 렌트난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 보스톤이 미국 내 다섯번째로 부동산 가격이 높은 도시로 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렇대도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공인 중개사 박서진씨는 “우선 눈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식 아파트를 생각해 경비 시설이 갖춰진 새 건물만 고집하는 게 안타깝다. 예산을 큰 폭으로 올리지 않는 한 기대치를 맞출만한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현실을 직시하기를 권했다. 더글라스 폴의 김현정씨는 “서류가 준비되지 않은 채로 와 한 두시간 차이로 집을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유학생의 경우 I-20와 여권, 수표를 늘 지참하기를 당부했다.

뉴스타 부동산의 수잔 안씨 역시 “가급적 여름을 피해 렌트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겨울철에 이사를 계획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며, “지금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지라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할 경우 중개 수수료를 무는 한이 있더라도 계약을 결코 주저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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