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교사 한국 보내는 억척 학부모들
보스톤코리아  2011-06-06, 16:27:52 
베이커 스쿨 한인 학부모회 최서희 회장이 직접 만든 김밥을 팔고 있는 모습
베이커 스쿨 한인 학부모회 최서희 회장이 직접 만든 김밥을 팔고 있는 모습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학교가 하지 않으면 학부모회가 한다.’ 한국 학부모들이 미국 공립학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수년간 모은 돈으로 교사들의 한국방문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브루클라인 체스넛 힐(Beverly Road) 소재 베이커 스쿨의 한인 학부모회(회장 최서희)는 지난25일과 26일 이틀간 미국인 교사 한국 방문 비행기 티켓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바자회를 열고 김밥, 잡채 등 한국 음식과 문구류 및 액세서리 등을 판매했다.

이날 모인 기금은 지난 해 모인 기금과 합해 내년 4월 학교 교사 2명을 한국에 보내는데 쓰여진다. 한국을 방문한 교사는 한국 현지에 있는 전 베이커 스쿨 학부모회(회장 장은자)와 연계 돼 1주일 간 머물며 숙식과 공, 사립학교 방문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최서희 한인학부모회장은 “아직도 미국 교사들은 한국을 북한과 혼동한다”며 “한국을 알아야 한국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베이커 스쿨 한인어머니회를 처음 조직한 장은자 씨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그 분들이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직접 동료 교사들에게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교 교사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한국 아이들을 대하는 자세 역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학생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리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곳에 가게 되는 한인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가며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보스톤 지역과 한국 지역이 서로 연계 돼 있는 베이커 스쿨의 한국 학부모회는 3년 전인 2009년 장 씨를 선두로 구성 되어 학교 기금 마련 바자회, 전 교사 대상 한국 요리 체험, 한·영 도서 구입 기금 기증, 미국 교사 및 타민족 어머니회 대상 한국 요리 교실 주최 등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장 씨에 따르면 2009년 한인어머니회를 구성하고 첫 바자회를 열었을 당시 한인 어머니들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뜨거운 호응을 얻게 되었고,그 것이 계기가 되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됐다.

“1년 내내 모이고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며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그러는 새 학교 측의 태도가 호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장 씨 의 말이다. 또한 학교 어머니회에 흡수하려는 학교 측의 움직임이 있자, 한인어머니회로서 존재하기 위해 학교 측을 설득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체류기간이 짧은 어머니들이 많아 제대로 이어질까 걱정이 많았다는 장 씨는 “이제는 장기 거주자들로 상당수 임원이 구성 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이라고 흐믓함을 표했다.

현재 베이커 스쿨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은 100여 명에 이르고 한인학부모회원은 40~50명이다. 베이커 스쿨은 행콕 빌리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한국 학생들이 많기로 유명한 학교다. 행콕 빌리지에는 각종 교환 프로그램으로 1-2년 단기간 미국에 체류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해 한국학생들이 자주 바뀌는 특색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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