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29) : 일본의 대지진을 안타깝게 바로보는 심정(1)
보스톤코리아  2011-05-30, 16:19:10 
남의 일이 아닌 일본의 대지진
지난 3월11일에 일본 동북지역의 태평양 앞바다에서 매그니튜드9의 거대 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넘어섰다. 이미 사망자가 13,000여명을 넘었고 실종자까지 하면 28,000여명이 이번 지진에 희생을 당한 셈이다. 사람의 피해만이 아니라 가축, 건물, 산업활동의 피해까지 계산하면 일본 동부지역 전체가 피해지역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도 엄청난 재난이 일본에 닥친 것이다. 처음에 지진이 발생하여서부터 지금까지 일본 동부지역에 강진이라고 볼 수 있는 진도 5급이상의 지진만 410여차 발생했다고 한다. 거기다 쓰나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사고가 겹치면서 트리플악재가 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사고는 아직도 그 끊이 어디가 될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오래 지속될 것 같고, 눈에 보이지 않은 방사능에 대처해야 하기에 사회를 공황에 몰아넣고 사람들의 신경을 극도로 지치게 만든다.

나는 일본에서 지진을 여러번 경험한 적이 있고, 가족과 친척들이 일본에 남아있기에 이번 지진이 결코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아 매일 지진에 관한 뉴스를 체크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번 지진을 관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번 지진에 대하여 일본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대응방식을 비판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한 도쿄전력의 무능력함을 비꼬는 기사도 보이는데 실지 이처럼 거대한 지진앞에서 어느 나라인들 완벽한 대응을 하기 어렵고, 방사능사고에 대해서는 어느나라의 기술을 가지고도 단기간에 해결할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 진도 5급이상의 지진이면 땅이 크게 흔들리면서 사람들이 당황해지고 피해도 많이 생긴다. 이런 지진이 한달 사이에 410여차 발생하였다고 하니 그 누군들 이런 상황에서 침착하고 신속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장담 못한다. 실지 이번 지진의 피해지역인 이바라키현에 살고 있는 지인과 통화를 해보니 지진이 발생하여 한달사이 수시로 여진이 일어나는데 마치도 배안에서 살면서 수시로 파도가 밀려오는 느낌이고 어지럼증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고베지역 지진의 체험
나는 일본에서 21년을 살면서 너무나도 많은 지진을 경험했다. 인간의 감각으로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지진은 3급이상인데 이런 규모의 지진이 일본 각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3급에서 4급정도의 지진은 땅이 흔들리고 무섭기는 하나 큰 피해없이 지나는 겨우가 대다수이다. 5급부터는 땅이 상당히 흔들리고 집안의 가구가 넘어지거나 집밖의 당장이 무너지고 사람이 상하는 피해가 생긴다. 6급부터는 땅이 세차게 흔들리고 튼튼하지 못한 건물이 붕괴되면서 인명피해가 잘생긴다.

내가 일본에서 체험한 비교적 큰 지진은 1995년의 한신아와지대지진이다. 1995년1월에 오사카남부지역에서 생긴 이 지진은 매그니튜드 7.3이었는데 사망자수가 6,400여명이 이르러 제2차세계대전후의 일본에서의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불리웠고, 이 피해를 복구하는데 수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 지진이 발생한 당시 나는 도쿄에서 살고 있었기에 집적적인 피해는 없었는데 지진의 피해란 처음판단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난다는 사실을 그 때 깨달았다.

도쿄에서 아침에 학교로 강의를 나갔는데 TV에서 고베지역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속보가 나오고 건물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피해가 생긴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진의 피해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속속 들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는 보다가 연이어 나왔다. 그 때 일본에서 지진으로 처음 고속도로가 통채로 무너져내려 기술대국의 자존심이 구겨졌다는 보도가 많았다. 그 지진으로 일본에 유학하던 중국 유학생들이 일부 사망해서 중국에서 크게 뉴스가 되고, 지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원이 일본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광림
Professor, Niigata Sangyo University
Visiting Scholar, 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Harvard Univesity
E-mail:[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여름방학에 대학 방문 준비하기 [1] 2011.05.30
스티븐 프라이드펠드 (Stephen Friedfeld)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준비하는 탑스쿨 진학 프로젝트
나 홀로 가야 할 길 없는 길 2011.05.30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길이 있더군요. 고속도로, 작은 길, 시골 길 그리고 골목길, 산속을 오르내리던 오솔길… 살다 보니 지도에 표시 안된 길이 있습디다. 인생길..
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29) : 일본의 대지진을 안타깝게 바로보는 심정(1) 2011.05.30
남의 일이 아닌 일본의 대지진 지난 3월11일에 일본 동북지역의 태평양 앞바다에서 매그니튜드9의 거대 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넘어섰다. 이미 사망자가 13,000..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 펜타곤 페이퍼 그리고 에이전트 오렌지 2011.05.30
오늘, 다시 읽는 미국사
업소탐방 95 : Colours Beauty 2011.05.30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예물을 준비하세요 평생 반려자를 위해 준비하는 변치 않는 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