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A 유모차 규정 변경 해프닝
보스톤코리아  2011-05-07, 00:14:04 
한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유모차를 접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MBTA 이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유모차를 접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MBTA 이사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MBTA 홈페이지에서 논란이 있었던 유모차에 대한 안전규정에 대해 MBTA 측에서 당분간은 규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 수단에 승차할 때 유모차를 접어야 하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과 함께 MBTA에서 규정을 새로 정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돌았다.

이번 주 초에 MBTA 웹사이트에는 “보다 편하고 이용하기 쉬운 교통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MBTA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MBTA는 승객이 버스에 승차하기 전에 유모차를 접도록 요구해야 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러한 내용은 순식간에 뉴스와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퍼져나갔고, 급기야 MBTA에서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서 유모차를 펼쳐 놓을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안전 규정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뉴스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일부 온라인 매체는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이미 비슷한 규정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MBTA 고객 센터에는 사실 확인을 위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지난 4일 열렸던 MBTA 이사회 회의장에는 10여 명의 부모들이 찾아와 유모차 규정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모차와 관련한 규정 변경은 이날 회의 안건에도 올라와 있지 않았다.

두 어린 자녀를 둔 앨리슨 미첼은 “진행 중인 정책은 위험하다. 아이들에게, 부모에게, MBTA 직원에게, 그리고 다른 승객들에게도 안전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2달과 19달이 된 아기의 또 다른 어머니인 앰버 베이커는 버스에서 유모차를 접게 되면 “아이들 때문에 나는 손잡이를 잡을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다른 승객들과 부딪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내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유모차를 접을 때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결국 조나단 데이비스 MBTA 부사장이 휴가 중인 사장을 대신하여 공식 입장을 발표하여 진화에 나섰다.

데이비스는 “많은 사람들이 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우려를 표하고 의견을 낸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MBTA는 유모차와 관련한 규정을 변경한 적이 없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제시한 의견은 앞으로 MBTA가 나아갈 방향에 참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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