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사회학적 관점에서 본 영국과 유럽 교회의 쇠퇴  


종교다원주의
(Religious Pluralism)
세속화의 과정이 필연적인 서구교회 쇠퇴의 주요 원인임을 고찰해 보았다. 세속화의 과정중 뺄 수 없는 것중의 하나가 다원주의(Pluralism)이다. 유럽의 종교 구조는 국가 교회가 국교회(Conformist Church)가 되고, 나머지 소수 교파는 Dissents와 Free Church로 양분했던 전통적 기조안에도 기독교외에 타종교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계몽주의 이후에 특히 18세기부터 등장한 다원주의(Pluralism)는 기독교안의 다원주의이었던 것이다. 그런 서구 세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것은 기독교외의 타종교가 서구 세계관과 도덕적 관념의 영역을 밀어내고 각광받는 유입종교가 됨으로 단일적 기독교적 다원주의(Homogeneous Christian Pluralism)에서 종교 다원주의(Religious Pluralism)가 들어 오게 된 점이다. 기독교가 쇠퇴하는 중에 더 이상 대안을 찾지 못하고 정통 기독교의 중심 원리를 폐기처분하고자 하는 때에 밀어 닥치기 시작한 New Age Movement, 이슬람, 불교, 그리고 인도의 힌두교등은 새로운 이민자들과 함께 유입되어 쇠퇴하는 기독교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에 편승하여 서구의 전통적 기독교관을 폐기한 많은 신학자중 John Hick과 같은 인물은 (기독교) 교회 중심주의와 그리스도중심(Christ-centered)에서 신중심(God-centered)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파하면서 이슬람이나 불교나 심지어 어느 종교 영역이든지 구원으로 이르는 길이 가능하다고 하여 많은 동조자를 얻게 된다. 이미 기독교로부터의 일탈을 경험한 서구 세계는 세속화  과정 이후에 기독교이외의 타종교를 받아 들이는 태도와 현실적인 인식도 대변환을 겪게 된다. 즉 이민자와 함께 유입된 타종교의 진리(?)와 구원의 가능성(?)에 대한 종교들의 현실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구인들은 어느 특정 종교가 내세우는 절대주의적인 교리 체계나 우월적인 입장을 받아들이기보다, 각 종교들을 공정하고 현상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고자 하는데 이는 기독교 구원의 유일성을 폐기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다원주의는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출발한 역사 인식을 제고하고 역사적 상대주의를 제안하게 되고, 기독교외의 타 종교와의 대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갖게 되었으며, 나아가서 인간해방 또는 사회발전의 다원주의를 모색하게 된다. 이는 "모든 역사적 종교는 상대적이며," 모든 종교는 "탁월한 종교적 본질을 이루는 대화"를 통해 피차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야 할 것을 주창하기 이른다. 이 세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다원주의는 모든 종교가 동등한 수준 위에서야 한다고 천명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