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나 파4홀에서 16, 팬들 울고 웃다
보스톤코리아  2011-05-02, 14:19:40 
케빈나가 8번홀에서 볼의 놓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 것이 전조였는지 9번홀에서 난조를 보였다
케빈나가 8번홀에서 볼의 놓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 것이 전조였는지 9번홀에서 난조를 보였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장명술 기자 = 케빈나가 샌 안토니오 텍사스 오픈 2일째 9번 파 4홀에서 무려 16타를 치는 치욕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일반 골퍼들과 팬들의 영웅이 됐다.

이날 드라마는 케빈나가 9번 홀에서 드라이브 샷 한 것이 오른쪽 숲으로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볼을 찾았으나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1벌타와 함께 3타째 드라이브샷을 날렸지만 같은 지점에 떨어지는 불운을 맞았다.
나무덩굴을 두고 칩샷을 날렸으나 공이 나무를 때리고 오히려 캐빈나의 오른쪽 다리 마저 맞춰 1벌타를 더하게 됐다. 케빈 나는 이 볼이 플레이가 불가능한 볼이라고 선언하고 진행요원에게 다시 티샷이 가능한지 물었다. 그러나 티샷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다시 볼을 떨어뜨려 경기를 진행하게 됐다.

캐디에게서 공을 받은 케빈나는 또 샷을 날렸지만 볼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몇 번이고 볼을 쳐서 나오다 보니 진행요원은 나중에 비디오 판독을 통해서 그가 몇 타를 쳤는지 파악할 정도였다.

마침내 볼을 나뭇가지 사이를 넘겨 러프로 쳐낸 케빈나는 클린 샷을 날려 그린의 가장자리에 볼을 안착시켰다. 두 번의 퍼트로 결국 총 합계 16타를 기록했다. 케빈나는 이날 백 나인에서 3버디를 잡아 결국 80타를 기록했다. 만약 9홀만 제외하면 그는 이날 합계 총 4언더를 기록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이번 라운딩에서 케빈나는 마이크로폰 장착에 동의해 케디와의 생생한 대화까지 팬들에게 속속히 전해졌다.

케빈나가 마침내 숲을 벗어나자 갤러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환호를 보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케빈나의 이 같은 곤경은 곧장 동질감을 느끼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케빈나는 이날 백 나인에서 3버디를 잡아 결국 80타를 기록했다. 만약 9홀만 제외하면 그는 이날 합계 총 4언더를 기록하게 된다.

케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 그냥 하나의 나쁜 샷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두 번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 통제불능이었고, 이 정신 없는 게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가 인터뷰한 한 골퍼는 “훌륭했다. 우리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진정한 골퍼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모든 타를 기록한다. 그는 우리의 영웅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한 골프 애호가는 케빈나의 동영상이 담긴 유튜브가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는 골프를 위해 좋은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흠잡을 수 없는 진정한 프로골퍼의 모습이다. 그에게 엄청난 돈을 잃게 하겠지만 또한 창피하기도 하겠지만 그러나 그는 계속했다. 정말 좋은 모습이다”라고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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