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영호 목사님을 그리며 |
보스톤코리아 2006-11-08, 00:21:51 |
서일(전 뉴햄프셔 한인회장)
스산한 찬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초가을에 티없이 맑으신 선비 최영호 목사님께서 낙옆따라 가셨습니다. 그 동안 쌓으신 경륜과 성덕을 젊은 나이에 차마 성도들에게 부담줄까봐. 건강보험도 안드시고 위장암 치료를 단식기도로 치료하고자 주님께 메달리셨습니다. 투병중에도 흐트러진 모습 안보이시려고 잔잔한 미소를 띄우시며 또렷한 눈동자로 모든 이에게 자비(慈悲)의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목사님은 스님같은 분이셨습니다. 선(禪)에 끝은 일가견(一家見)이 있으셨고 모든 것을 변하는 상태로 보시고 존재쪽으로 가는 깨달음을 가지셨으며 불교철학의 중심인 불이사상(不二思相)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해박한 성서지식과 지도력을 가지고 계셨지만 겸손, 담백, 솔직하셔서 대화하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능력이 있으셨고 말수가 적으셨지만 해야 할말과 담아둬야 할말을 분별하셨고 태양은 스스로를 위하여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고 남녀를 상태인 분별보다는 존재인 인간으로 대하셨고 늙고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아셨고 일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셨으며, 남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셨고 모든 일을 중용지도(中庸之道)로 처리하셔서 늘 도전하고 화목하는 분위기로 만드는 중심에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에 책임을 지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며 안타까워하는 듯 싶습니다. 설교하실 때 타오르는 불꽃같이 온몸과 마음을 촛불처럼 태우셨습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사랑의 뜨거운 열기에 휩싸이게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뵙기는 N.H 한인회일로 도움 청하고자 몇 번 성가시게 해드렸는데 한결같이 "도와드리야죠." 목사님 덕분에 2년 동안을 Flu Shot을 N.H 동포들에게 베푸셔서 건강에 도움 주셨고 대소 행사에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을 내미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잘하시는 일에 자랑할 줄 모르시고 잘못하신 일은 바로 사과할 줄 아는 깊은 믿음을 가지셨습니다. 가슴 아픈일은 교회일은 멋지게 해내셨는데 가정 돌보시는 일에는 미숙하셨던 같습니다. 사모님(윤민40), 귀성(14), 휘성(12), 수지(10)와 사랑하는 성도들을 뒤에 두고 어떻게 차마 눈감으셨는지 그게 마음에 걸립니다. 건강보험, 생명보험, 은퇴연금 등 정말 성직자가 가정을 꾸려 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으며 관계기관에서 최소한의 보험협조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꼭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Nashua 한마음 교회 정태현 목사님입니다. 교파도 다르지만 형제처럼, 병원방문, 위로, 법률협조 등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고 최영호 목사님 그 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품 안에 계실 줄 믿습니다. 목사님 뜻을 받들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님. 주님의 종으로 살다간 최목사님 영혼이 당신의 품 안에서 평안함에 쉬어지도록 허락하여 주시고 남은 가족과 성도들이 좌절하지 않고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시고 영육간의 건강을 보아주소서. 이 모든 것을 주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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