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명문대 합격생들 만나보니 |
보스톤코리아 2011-04-18, 15:29:19 |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지난 3월 30일 하버드 합격 발표 일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이 합격 여부 통지를 했다. 각 대학에 입학지원서를 넣은 학생들은 발표가 나기까지 2~3개월 동안 초조했다고 심정을 밝혔으며, 합격 여부 통지를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고 말했다.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대 합격생들 역시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거절 당하는 고배를 맛봤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지원을 받아 준 대학 중 입학을 결정한 대학에 대해 대부분 만족해 했다. 올해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과 인터뷰를 통해 명문대 합격의 비결을 짚어 봤다. 이들의 SAT점수는 2100~2390점의 분포를 보였고, GPA는 A수준이다. 또한 학원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으며, 기본 실력이 탄탄한 상태에서 11학년부터 SAT를 준비했다. 이들은 특별활동에서는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으나 봉사활동은 한글학교에서만 꾸준히 해왔다. 가고 싶은 대학은 예일이었으나 거절 당했고, 전화위복으로 하버드에 합격한 이환 군은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브랜다이즈, 텁스 등 안전권 대학으로부터 거절 당했는데, 의외로 하버드에서 합격 통지를 보내 왔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학생이라 학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학금을 타야 한다”고 10학년 때부터 생각했다는 이 군. 그래서 목표는 인터내셔널 학생에게도 동등한 장학금 혜택을 주는 학교였다. 16 군데 학교에 지원서를 넣느라 크리스마스 휴일 주간에도 에세이 작성에 밀려 놀지 못했다는 이 군은 “당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할 때 조용히 도와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과 거리가 가까운 브랜다이즈나 텁스 대학에는 가게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 군은 고등학교 4년 동안 공부에만 전념하지는 않았다. 럭비, 연극, 뮤지컬 등 학교 친구들과 팀을 이룰 수 있는 교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즐겼으며, 수학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쳤다. 그러면서도 학교 신문 편집인을 했고, 학생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해에는 MIT 생물학 연구실에서 인턴십을 했으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도 했다. “비교적 논 편”이라고 말한 이 군은 “공부를 더 했을 수도 있지만 공부에만 매달리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그렇지만 11학년 때는 열심히 했다. 주말에도 놀지 않고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의 부친 이영준 씨는 아들의 교육 방침에 대해“어려서부터 시간 사용 계획을 잘 짜도록 했다. 중요한 것을 정하면 그것부터 해나가는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다.그런 이유로 많은 교내 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자기 컨트롤을 잘해 나갔다는 것. 한편 이 군은 지난 해 자원봉사로 운전면허 책자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에세이의 주제로 삼았다. 주로 교통법과 관련 된 부분을 맡아 번역한 이 군은 “따분한 용어나 법적 조치들을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을 썼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는 뉴로 사이언스(신경과학), 특히 브레인 사이언스(뇌과학)를 공부할 생각이며 경제학과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다. 서현욱 군은 스탠포드를 희망했으나 하버드가 그를 불렀다. 보스톤 지역을 떠나 서부 지역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는 서 군은 “그래도 통학이 편하고 잘 아는 동네라 잘 됐다”고 표현했다. 듀크, 버지니아 대학 등으로부터 거절 당해 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던 중 하버드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너무 놀랐고 감사했다”는 서 군. 16 군데 학교에 지원서를 넣느라 돈이 많이 들었다며 경제적으로 부모님께 부담이 된 것을 마음에 걸려 했다. 또한 합격 여부 통보를 앞두고 자신도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디든 되는 곳으로 가자. 어딜 가든 너는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는 어머니의 격려 덕에 마음이 놓였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서 군은 십 수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온 부모님이 넉넉지 않은 살림을 꾸려 오며 자식들을 키워온 모습을 보며 지녀 온 감동, 깨달음, 미래에 대한 계획 등을 에세이로 엮어 냈다. 또한 특별활동은 주로 학교 내에서 찾아 했다. 신문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모델 UN 클럽활동을 활발히 했으며 사이언스 보울 클럽의 코 캡틴 등을 했다. 지난 2010년 여름 방학에는 하버드 엔지니어링 스쿨에서 진행하는 리모콘 콘트롤 로봇 제작 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했다. 그외 한글학교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는 했으나 특별한 수상 경력은 없는 편이다. 서 군은“시간이 지난 후 후회하는 것이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며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자신을 지탱하는 정신력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류은섭 씨에 의하면 서 군은 SAT 점수나 AP 이수 과목 등에서 최상위 그룹은 아닌데다, 특별활동도 교내에서 활동한 것 외에 달리 많은 것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독서로 실력이 다져졌고, ‘나의 꿈 말하기 대회’나 모델 UN 의 토론 활동을 통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국에서 갓 온 한국아이들의 통역을 맡아 학교 교사로부터 미국과 한국을 이어줄 수 있는 강한 리더가 될 것이라는 추천서를 받았다. 스와츠 모어 대학 조기 지원 2차에서 합격한 안어진 군은 MIT에 조기 지원했으나 거절 당했다. “더 기다려 볼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만족한다는 안 군. 안 군은 “발렌타인스 데이에 길을 가던 중 합격 통보를 받고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기쁨을 나눌 여자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다”며 익살을 떠는 유머가 풍부한 학생이다. 대학 입시를 위해 기를 쓰고 공부한 적은 없다고 말하지만, 초, 중학교 시절 책 읽기를 즐기며 꾸준히 기본 실력을 쌓아 놓은 안 군. 11학년부터는 주말에도 공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집념이 강한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 군은 자신의 성격을‘여드름’에 비유해 에세이를 썼다. 작성한 에세이는 부모님과 영어 교사에게 보이고 체크 받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원한 학교가 안전 권 학교라는 생각에 지원 마감 시간 임박해서까지 에세이를 작성하느라 부모님 애간장을 녹였다며 “자신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부모님 속이 까맣게 탔을 거”라는 철 든 소리와 함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공부든 특별활동이든 즐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대입 지론이다. 즐기면 에세이나 인터뷰에도 그것이 다 드러난다는 것. 안 군의 어머니 원운경 씨는 유학생 부부로 사느라 늘 넉넉지 않았던 가정 형편이 오히려 안 군에게 교육적인 기회를 많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때 취학 아동의 70~80%가 무료 급식을 받는 가난한 로웰 지역에 살면서 받은 혜택이 많다는 것. 원 씨는 동네에 있는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독서와 문화를 한껏 체험케 했으며, 캠핑 등 가족과 함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경험케 했다. “특별활동은 다양하게 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일찍 발견해 장기적이고 깊이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힌 안 군은 바이올린을 꾸준히 배웠고, 학교 오케스라와 캠브리지의 런지 유스 오케스트라의 컨서트 매스터로 활동했다. 인턴십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매스 제너럴 호스피탈과 제약회사에서 단기간 일하는 모습들을 견학하며 도운 적이 있다. 대학에서 전공할 것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으나 생물이나 생화학을 심도 깊게 공부해 사람들의 삶과 건강을 위한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코넬대가 좋아서 그곳만 조기 지원했다”는 도한솔 군. 도 군의 점수는 환상적이다. SAT SAT 2가 거의 만점 수준이고, AP는 7과목을 만점 받았으며, 아직 4과목을 더 듣고 있다. 9학년 때 어너스와 AP 수업을 많이 듣지 못해서 공부에 주력했다는 도 군. SAT 시험 준비 는 11학년부터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입을 위해 9~10학년부터 열심히 공부했다고 밝혔다. 도 군은 코넬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를 “공학 기술 연구가 활발한 곳인데다 복잡하지 않은 시골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라고 밝혔다. 조기 지원을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았다는 도 군은 에세이에는 캠프 경험담을 썼다. 특별활동이나 클럽 활동은 사이언스 보울 팀에서 활동한 것과 바이올린을 한 것 외에는 별달리 한 것이 없다. 대표적인 대회의 수상경력이나 인턴십도 없는 편이며 지인의 회사에서 일정 기간 일을 도와준 경험은 있다고 말했다. 도 군은“부모님이 어려서부터 공부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일러준 탓에 스스로 공부했다”며 숙제 체크를 잘해 준 것 외에 부모님의 도움이나 공부에 대한 압박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점수가 높지 않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와서 잘못 왔나 싶었다. 그렇지만 기뻤다”고 말한 김현모 군은 아이비 리그 안정권에 비해 자신의 점수를 낮다고 표현했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김 군은 아이비 리그를 피했으며, 학비를 지원 받고자 캐나다의 맥길 대학(McGill University)에 지원, 합격 통지를 받았으나 고려 중이다. “9, 10학년 때 많이 놀았다”는 김 군. 11학년 때 SAT를 처음 보고 만족스런 점수가 나오지 않아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점수를 올렸다. 김 군은 한글학교에 다닌 경험을 에세이로 썼다. “어려서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한글학교를 다니며 한글뿐 아니라 문화도 함께 배워 가며 관심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김 군은 교내 활동으로 컴퓨터 게임 클럽을 만들어 운영했다. 또한체스팀과 매스 팀에서 활동했고 오케스트라 단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활동했다. 인턴십 경험은 없으며,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경력은 있다. 스포츠로는 펜싱을 즐긴다. 김 군 역시 부모님으로부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켜 봐 주신 것이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 군의 아버지 김태만 씨는 김 군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해 “뭐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게임에 집중하는 열정이 다른 분야에 쏠리게 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견해를 편 김 군의 아버지는 “대학에 가서는 지금까지 게임에서 개발된 집중력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인 뉴로 사이언스에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은 졸업 후 진로를 생각해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를 염두에 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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