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와 미국의 교차로에서(27) : 나의 체험을 통해 본 일본과 미국의 조선족(1-1)
보스톤코리아  2011-04-18, 14:06:23 
전체 인구가200만명 미만인 중국의 조선족은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전통적인 삶의 터전인 동북지역을 떠나 중국의 대도시나 연해지역, 그리고 해외로 이주하는 현상이 뚜렸하게 나타났다. 중국 속에서 대도시나 연해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족이 수십만명이 되고 모국인 한국에 30여만 명이 나가 있다는 것이 통계자료로 확인된다. 그외에는 주로 일본과 미국에 많이 나가있는데 각각 수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 외의 다른 해외에서 조선족의 인구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려운 것은 이들이 소지하고 있는 중국여권에 조선족이라는 민족명까지 표시하지 않기에 해외에 나가 있는 조선족의 정확인 숫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추산에 의하면 일본과 미국에는 틀림없이 각각 수만명 정도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일본과 미국에서 체험한데 의하면, 일본의 상당히 많은 대학교나 일본어학원에서 조선족 학생들을 볼 수있다는 것이다.

그때문에 국적상으로는 중국인이지만 조선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민족집단의 존재를 교육사업에 종사하는 일본사람들은 대체로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일본처럼 조선족의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뉴욕과 LA의 코리아타운에 가보면 많은 조선족들이 미국에 정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 나가 있는 조선족들은 한국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조사와 연구가 진척되기에 비교적 실체가 파악되고 있다. 일본의 조선족에 대해서는 《조선족연구학회》가 설립되고 《천지협회》《쉼터》같은 조선족의 단체와 인터넷사이트가 있기에 대체적인 상황은 알 수 있다. 미국에서의 조선족은 이주의 역사가 짧고 아직 잘 알려지지도 않았기에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다행히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조선족의 단체가 성립되고 있고, 《조선투데이》라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기에 이 사이트에 조선족의 활동소식이나 조선족의 인물정보,업소정보 같은 것이 나와 있어 어느 정도 미국의 조선족의 실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는 1988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에 21년간 거주하면서 수많은 조선족들과 만나고 교류하고 도쿄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단체의 활동에 많이 참가했다. 그러기에 일본에서의 조선족의 활동에 대해서는 생생한 체험이 많다. 2009년 8월부터 미국에 와서 서부의 버클리와 동부의 보스톤에 각각 1년씩 거주하면서 미국에 와 있는 조선족들과도 접촉을 가지게 되고《조선투데이》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하여 조선족의 활동을 관찰하고 뉴욕의 프러싱과 맨하탄의 코리아타운에 찾아가서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에도 들러봤다.
이 글에서 나는 일본과 미국에서 조선족이 살아가는 모습을 자신의 실제체험과 관찰,해외에서의 조선족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어보려고 한다.

김광림
Professor, Niigata Sangyo University
Visiting Scholar, 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Harvard Univesity
E-mail:[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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