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산문 (2)
보스톤코리아  2011-03-21, 15:44:01 
의사당(Parliament)을 관광하러 갔더니 거의 2시간을 기다리는 긴 줄이다. 줄서서 기다리는동안 판토마임하는 젊은이들이 와서 공연을 하며 푼돈을 받아간다. 꼼짝없이 줄 서 있어야하는 우리는 재미도 있었지만 그들도 꼼짝 못하는 관객을 붙잡고 수입이 짭짤할 것같았다.

왠지 경비가 보통 삼엄한 게 아니다. 공항처럼 온갖 security check을 하는데 의사당이라 그런가 싶었더니 며칠 후 뉴스에 의사당 테러 음모자들을 다 체포했다고 한다. 거대한 의사당의 바깥쪽은 유리돔지붕이 멋지더니, 들어가니 그 유리돔을 향해 걸어올라가며 각나라말로 해설이 나오고 ,베를린시 전체를 내려다 보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초현대식이어서 멋있었다. 그러나 불행히 한국말 통역은 없었다.

버스투어 중 각국의 대사관을 지나쳤다. 한국대사관을 지나며 참 반가웠지만, 다른 나라 대사관들은 좋은 거리에 있던데, 동물원 옆에 자리잡은 것이 좀 신경질났다.후후
독일의 교육제도는 좀 썰렁하다. 12년의 의무교육까지는 좋은데 초등학교4학년이면 이미 진로가 정해져서 직업전문학교로 갈지 대학으로 갈지가 정해진다고 한다. 그 어린나이에 벌써 장래가 정해지는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보스톤과 비슷한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뿌리니 아주 썰렁하다.
객지에서의 음악회 관람은 진짜 새로운데 이번 주는근처에 아무 음악회도 없다니 대실망이다. 베를린 필하모니까지는 아니더라도 본고장의 음악을 듣고 싶었는데. 지난번 Sweden의 Stockholem에 화산재로 항공대란이 일어나 2주일을 묶여 있을 때는 동네 교회마다 매일 작은 음악회가있어 집에 못 돌아가는 초조함 속에서도 얼마나 즐겼었는데 아쉬웠다 .

베를린에는 의외로 교회가 많이 안 보인다.The Oldest, The biggest…하며 겨우4개밖에 못 보았다. 전쟁의 와중에 나치의 본부가 있던곳이니 집중 포격을 받아 도시 전체가 거의 파괴되어 Historic건물보다는 modern Architecture 가 많다.

실용과 빈 공간의 멋드러짐에 초점을 두고 지은 초현대건물들은 남아있는 옛건물과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멋을 보인다. 건물 하나하나가 다양한 조형미와 창조적인 모습으로 너무나 새로와 그야말로 건축을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라는 말이 이해가 갔다. 옛교회 하나는 건물 전체를 유리곽으로 완전히 씌워 보존을 해놓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참으로 이쁘게 보인다.

거의 부서진 건물들도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폐허가된 채로 초현대도시 이곳저곳에 서있다. 자꾸만 새것으로 교체해나가는 한국과는 참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마다 ,그곳은 어떻더라고 정의내리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를 내보내는것은 그야말로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이기에 조심해야한다. 여행객으로 겉만 잠깐 들여다보는 것이니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맛보기는 불가능하다.

난 아줌마로서 관심 갖는 부분이 ,여기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물가는 비싼가, 과일맛은 다른가? 물은 어떤가? 등 사소한 것들이다. 그래서 여행지의 grocery store는 꼭 들러보는 아줌마다.

Shopping street인 Friedrich strass를 걸어보았다. 멋진 물건들로 가득찬 거리를 eye shopping만 하며 걷는 맛을 아는가? 씁쓸하다.

유럽의 fashion감각은 특별나다. 그들의 색다른 안목과 스타일이 멋져서 눈이 휘둥그레 지지만 유로가 비싸고 , 미국에선 입고갈 곳도 없으니 그림의 떡이다.

지나쳐가는 독일인들은 하나같이 잘 입고 늘씬하니 잘도 생겼다. 그러니 영화에서 본 독일군 장교들이 악역에도 불구하고 매번 멋있었나보다.

장수인 (보스톤한인합창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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