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 강 연 : 데이빗 맥캔, 보스톤에 울린 시조‘청산리 벽계수야’
보스톤코리아  2011-03-14, 16:11:12 
데이빗 맥캔 교수가 미국 지역인들에게 한국의 시조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이빗 맥캔 교수가 미국 지역인들에게 한국의 시조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기자 = 한국의 시조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하버드 대학의 데이빗 맥캔 교수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시조를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화요일 저녁 올스톤에 위치한 Harvard Allston Education Portal에는 30여명의 지역인들이 자리해 맥캔 교수로부터 한국의 시조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처음 시조를 접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색적인 문학의 한 장르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됐다고 반응했다.

맥캔 교수는 시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지도와 함께 역사적 영역 변천사를 소개했다. 이어 시인 윤두서의 초상화와 화가 변상벽, 신윤복 등의 그림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한 후 본격적으로 시조를 설명했다.

총 3연(줄) 45자를 갖추는 시조의 형식과 함께 각 연의 자수 구성을 소개한 맥캔 교수는 정철의 시조와 황진이의 시조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영어로 번역한 정철과 황진이의 시조를 읊어주었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를 시조 창(唱)의 형식과 보사노바의 형식으로 들려 주었으며, 자신이 창작한 시조를 몇 편 읊어 주었다.

강연 후 한 참석자는“시조의 글자 수가 영어로 번역할 경우 다른 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맥캔 교수는 영어와 한국어가 다르기 때문에 글자 수가 일치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40여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당시 시조를 접하고 매료 된 이후 시조를 공부하고 창작해 왔다는 맥캔 교수는 “요즘 한국의 젊은 층들이 시조를 잘 모르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또한 미국 초등학교 수업에 일본의 하이쿠는 있는 반면 한국의 시조는 없다”는 점을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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