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탐방 84 : 한인 요가교실
보스톤코리아  2011-03-14, 15:21:04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보스톤 지역에 한인들이 모여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요가교실이 있다.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문수사가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이 요가 교실은 딱히 정해진 이름이 없다. 요가 강사도 탄력 있는 몸매를 자랑하는 20~30대 여성이 아닌 50대 아저씨다. 어찌 보면 어설퍼 보이는 요가교실이지만 그 내용과 열의만큼은 알차다.

한인들 체형에 맞게 제대로 정리한 ‘정경스님 요가’를 7~8년 전 배워 꾸준히 해왔다는 이종국 씨는 요가 매니아.

이곳에서 3년째 요가 강사로 무료 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낮에는 GE에서 근무하고 밤에 요가교실을 운영하느라 바쁘긴 하지만 불면증을 안고 왔던 사람, 온몸이 쑤셔 잠을 못 이루던 사람들이 모두 효과를 느끼고 좋아하는 것을 보며 이 일을 놓지 못한다.

이 강사와 같이 수년 간 요가를 해온 김현숙 씨는 “허리가 좋지 않아 힘을 쓰지 못했는데, 요가를 꾸준히 하다보니 허리에 힘이 생겼다. 근력이 좋아진 걸 스스로 느낀다”며 적극 요가를 추천했다.

또한 대학생 장한이 양은 요가를 두고 “하루를 마감하기에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고행처럼 힘들게 요가 동작을 하고 난 후 갖는 10분간의 명상 시간은 모든 것을 정화시켜 주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

요가의 효능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딱히 어느 곳을 찾아가야 할 지 모른다거나 수강료가 부담스럽다면 문수사 건물에서 이루어 지는 무명의 요가교실을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우연한 발견이 뜻밖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법.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이면 삼삼오오 모여든 한인들로 문수사가 떠들썩하다. 사찰이지만 기독교인도 있고 캐톨릭 신자도 보인다. 가족적인 분위기로 유머와 웃음이 그치질 않던 요가교실은 명상음악과 함께 수업이 시작 되고, 회원들은 각자 요가 매트를 깔고 앉아 명상부터 시작한다. 이어 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하고 호흡을 하며 요가에 집중한다.

이 강사는 쉬운 동작부터 시작해 점차 난이도가 있는 동작으로 수강생들을 이끌어 가고, 조용한 가운데 브릿지, 쟁기 자세 등을 취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다.

수업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마지막 10분을 남겨 놓고 명상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 동안 숨을 가다듬으며 정화의 시간을 가진 회원들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져 가고 있다.

일주일에 이틀 동안 이루어지는 이 요가교실의 수업료는 상상외로 저렴하다. 1인 기준으로 한 달에 30불, 부부가 함께 받을 경우 10불을 할인해 50불이다. 장소를 제공한 문수사 측에 전기세와 연료비 정도만 부담하는 수준으로 받고 있다.

이 강사는 사찰에서 진행된다고 불교적 색채를 띤 요가교실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날이 좀 따뜻해 지면 금요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요가교실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

978-884-9914(이종국), 617-835-1835(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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