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파고든 가야금 |
보스톤코리아 2011-02-28, 15:41:33 |
지난 23일 수요일 노스이스턴 대학의 펜웨이 센터에서는 하주용 국악 박사가 이끄는 5명의젊은 국악인들이 노스이스턴 대학의 음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국악을 공연해 찬사를 받았다.
대금 연주를 통해 청송곡를 비롯해 천년만세, 시나위를 공연한 차승민 양은 “대학생들이 미래의 청중들이다. 그들에게 한국음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공연에 임했다”고 말하며 “이들 대학생들이 한국음악을 아름답다고 느껴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첫 공연 소감을 전했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쑥대머리를 선보인 김예진 양은 “처음 추천 받았을 때는 얼떨떨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미국에 한국 국악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 있다는 사실이 많이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중 하나인 이 프로그램은 하 박사가 한국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해 지원을 받게 된 것으로, 음악대학이나 예술분야의 학과에서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강연과 함께 공연을 통해 한국 음악을 알려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2년 전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하 박사는 뉴욕 시립대에서 판소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음악인이다. 그는 “일본이나 중국, 인도 음악들은 1960년 대부터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인들이 직접 그 나라 음악을 수입해 강연을 해온 반면 한국 음악은 가르치는 곳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 프로그램을 착안해 정부에 제안했다”고 시작 동기를 밝혔다. 하 박사는 공연에 앞서 한국 음악의 배경이나 정서에 대한 강연을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우리 음악의 힘을 ‘열정, 슬픔 그리고 섬세함’이라고 말하는 하 박사는 한의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내느라 여운을 두기도 하여 지루한 듯 하지만 결국 열정으로 풀어 내는 우리음악은 치유로 완성 되며, 그래서 중독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공연 역시 하루 전인 22일 강연이 먼저 이루어 졌고, 이어 당일 공연이 이루어 진 것. 공연장의 미국 대학생들은 진지하게 공연을 관람했다.
또한 주보스톤 총영사관의 문화부 담당인 박소연 영사는 “이런 공연은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이라고 찬사를 표했다. 하 박사는 이들의 공연이 보스톤에서 이루어 진 것을 두고 “뉴욕에 비해 전문가들의 국악 공연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은 보스톤과 같은 지역에 이런 공연이 이루어 지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국으로부터 파견 된 수준 높은 음악가들의 공연을 활성화 시켜 한국의 음악을 알려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음악들은 이미 5~60년 전부터 지역 음악가들의 활동이 활발했던 반면 한국은 지금까지도 그렇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그는 지역 음악인의 양적, 질적 결핍이 미국 내 대학 민족음악학과라든가 음악과에서 한국음악을 가르칠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이야말로 미래 한국음악을 전파해 나갈 가장 적합한 매개체”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부터라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 박사는 이번 노스이스턴 대학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3월 초 브랜다이즈 대학과 다트머스 컬리지 등에서도 강연과 더불어 공연을 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장에는 안병학 전한인회장을 비롯해 일부 한인들도 참석해 국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국악 공연에서 정은선 가야금 연주자가 장고 가락에 맞춰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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