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 작가 요절, 지난달 29일 지병 치료 못 받고 수일 굶어 사망 |
보스톤코리아 2011-02-14, 11:00:33 |
단편영화 ‘격정소나타’를 쓰고 연출한 최고은 작가가 지난달 29일 경기도 안양 석수동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던 최 씨가 수 일째 굶은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이웃 주민에게 남겼다는 ‘창피하지만 며칠 째 아무 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는 쪽지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며 대중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는 스태프들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한국 영화계의 구조적 병폐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자신을 ‘고 최고은 작가의 같은 과 후배’라고 소개한 네티즌 ‘Fines’가 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그동안 정말 말하고 싶었다. 영화 제작사의 횡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Fines’는 “그동안 참아왔던 영화 바닥에 대한 모든 서러움과 화가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이었다”고 심경을 접하며 “선배의 죽음에 물론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분명 선배가 속해있던 사회구조의 문제가 더 컸다고 본다.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관객 600만 명을 넘겼다는 실제 영화의 예를 들었다. “40억인가 50억 정도 제작비 들여서 600만 명 넘게 들어서 순수익만 100억에 가까운데도 스태프들은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일했다”며 “처음부터 저예산으로 시작한 영화라 인정상 돈 조금 받고 일하는 건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중에 큰 수익이 났을 경우엔 그만큼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고발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영화인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한 영화 프로듀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지만 “‘밥과 김치를 달라’는 쪽지 내용이 언론에 지나치게 부각되어 대중이 영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마치 거지처럼 보게 될 수도 있다. 영화인들의 사기가 꺾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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