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브래디, 만장일치로 MVP 선정
보스톤코리아  2011-02-09, 00:51:11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지난 일요일 그린베이 팩커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슈퍼볼 경기를 불편한 심정으로 봐야 했던 패트리어츠 팬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 소식이 있다.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탐 브래디가 NFL 정규 시즌 MVP로 선정 된 것.

특히 브래디는 NFL 역사상 처음으로 MVP를 선정하는 기자단 50명 전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MVP에 선정 되었다.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브래디가 MVP에 선정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 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즌이 후반을 향해 가면서 MVP 경쟁도 뜨거웠다. 브래디와 함께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 된 선수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마이클 빅. 빅 역시 이번 시즌 초반부터 임팩트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NFL 최고의 쿼터백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시즌 막바지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MVP 경쟁에서 브래디에게 밀렸다.

2007년에 MVP에 선정 되었던 브래디는 이로써 자신의 캐리어에 두 번째 MVP 트로피를 추가하게 되었다.

브래디는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NFL 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을 대신하여 MVP를 수상하게 되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브래디는 “쿼터백으로서 지금 시기에 할 수 있는 가장 대단한 일은 슈퍼볼 경기에서 뛰는 것이다. 그 다음이 아마도 MVP 수상일 것이다. MVP를 수상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경기하는 방식과는 모순 된다. 나는 우리 팀 동료들과 함께 팀원으로 경기를 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패트리어츠는 올해 정규 시즌을 14승 2패라는 NFL 최고 성적으로 마쳤다. 이런 팀 성적 외에도 브래디가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 될 수 있었던 이유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불리한 상황 극복
브래디의 최전방 보디 가드인 레프트 가드 로건 맨킨스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의 절반을 뛰지 못했다. 이 외에도 패트리어츠의 주전 러닝백이었던 로렌스 마로니와 브래디와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펼쳤던 와이드 리시버 랜디 모스는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브래디는 최고의 공격력으로 패트리어츠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수비 불안
올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패트리어츠의 수비는 불안 요소로 지적 되어 왔다. 베테랑 수비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하거나 트레이드 되었고, 특히 패싱 수비를 담당하는 세컨더리는 대부분이 루키이거나 NFL 2년차에 불과했다. 당연히 패트리어츠의 패싱 수비는 롤러 코스터를 타듯 기복이 심했고, 상대팀에게는 좋은 공략 대상이었다. 확실히 패트리어츠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비 보다는 공격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에서 패트리어츠가 14승이나 거두었던 것은 브래디가 그만큼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시버들의 꿈
NFL에 속해 있는 어떤 리시버들이라도 브래디와 함께 경기에서 뛰기를 원할 것이다. 이번 시즌 중반에 합류한 디온 브랜치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브랜치가 시애틀 씨호크에서 뛸 때는 그다지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미디어 역시 브랜치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브랜치가 브래디와 호흡을 맞추면서 브랜치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그만큼 주목을 받게 되었다. 패트리어츠의 타이트 엔드 루키 콤비인 랍 그론코스키와 애런 헤르난데즈 역시 이번 시즌 루키로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NFL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이들 곁에는 브래디가 있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브래디가 이번 시즌 세운 기록들을 보자. 브래디는 정규 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3,900 패싱 야드와 36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특히 36개의 터치다운은 이번 시즌 NFL 최고 기록이며, 이 와중에 단지 4개의 인터셉션만을 기록하였다. 패서 레이팅은 111.0 이다. 브래디는 이번 시즌에 NFL 통산 기록도 갈아 치웠다. 브래디는 인터셉션 없이 335번의 패스를 해, 기존의 NFL 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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