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인 랜스 틴더(20세)는 내년에 청소년을 위한 노숙자 보호시설이 생기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18세~24세 사이의 청소년 노숙자가 급증하면서 관계 당국과 비영리 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청소년 노숙자들은 성인 노숙자들과 함께 보호소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청소년 노숙자들만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 시설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사추세츠 주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학년도에 총 13,090명의 학생들이 집이 없는 노숙자였다. 이는 5년 전에 비하여 85%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들 중 735명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머무를 집도 없었으며, 이런 학생들의 수는 5년 전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노숙자들, 특히 청소년 노숙자들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청소년 노숙자들의 수는 학교, 보호소, 비영리 단체들의 통계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다. 전국적으로는 최소한 11만 명의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 된다.

노숙자 구호 단체 중 뉴잉글랜드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파인 스트리트 인(Pine Street Inn)은 올해 들어 약 332명의 청소년 노숙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과 비교하여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스톤 보건 위원회는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지난 1년 동안 469명의 청소년 노숙자가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비해 68% 늘어난 것이다.

최근 들어 청소년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청소년들만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소는 없는 상황이다.

3년 전 나이 때문에 아동 보호소에서 나와 거리를 전전하던 중 현재 노숙자들을 위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켈리아 던(21세)는 보호소 생활이 무섭고 외롭다고 말한다. 던은 “우중충하고 술에 잔뜩 취한 어른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정말 힘들다.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겠다”고 털어 놓았다.

많은 청소년 노숙자들이 청소년들만을 위한 보호 시설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시설이 없다. 내년에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노숙자 구호단체에서 보스톤 다운타운에 청소년들만을 위한 노숙자 보호 시설을 마련할 계획을 세워 놓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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