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띠를 두른 그대
보스톤코리아  2010-11-22, 14:06:42 
카메라를 제조하는 회사별로 고급 렌즈군이 존재한다. 오늘은 그 중에서 캐논의 L렌즈의 예를 들어 고급 렌즈군들의 성격과 활용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나는 캐논 직원이 아니다. 단지 한 예로 설명한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자.)

캐논의 L랜즈는 말그대로 Luxury렌즈 즉 캐논의 고급 렌즈군의 명칭이다. (렌즈 경통부에 빨간띠가 선명히 있다.) 렌즈를 구성하는 내부의 랜즈들이 좋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비구면 랜즈(aspherical lens)라던지 저분산랜즈를 사용해 난반사와 색수차를 최대한 억제하고, 거기에 형석랜즈(fluorite lens, UD렌즈-형석<螢石>의 광학 특성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는 유리를 사용한 렌즈)를 사용하여 선예도 또한 깔끔한 모습이다. 또한 L렌즈는 일반렌즈와 기본적으로 두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첫째는 일반렌즈가 일반 광학유리를 원료로 하여 렌즈를 제조하는데 반해, L렌즈는 렌즈구성매수 중에 몇개는 특수광학유리(예를 들어 분산율이 극히 낮게 개발된 Low-Dispersion Glass)를 적용하여 색수차를 최소화하거나, 또는 비구면렌즈를 사용하여 왜곡수차를 최소화한다. 어떤 경우에는 형석(Fluorite)라고 하는 특수한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건 빛의 굴절율을 거의 원하는 수준까지 제어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대신 소재 자체가 상당히 고가이다보니 L렌즈 자체도 일반렌즈에 비해 비싸다. 그러나 비싼만큼 렌즈의 화상재생력, 즉 선예도나 발색, 해상도 등에서 일반렌즈와는 다른 고급의 성능을 보여준다.

둘째는 렌즈의 외피, 즉 렌즈경통이나 설계시의 고급화이다. 일반렌즈가 강화플라스틱을 쓰는데 비해 L렌즈에서는 특수처리된 금속 소재를 사용하여 내구성과 강도가 뛰어나며, 또한 부품간의 결합력이 더 정밀한 설계와 우수한 조립으로 렌즈 요소간의 유격도 거의 없고 또 장기간의 사용에도 이 유격이 발생하는 정도가 낮다.
정리해 보면, L렌즈는 직업적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고급렌즈이므로 가격이 일반렌즈의 2-3배에 이른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여러면에서 일반렌즈군을 앞선다. 내 생각엔 L 렌즈를 고급이나 소재가 좋다는 말보다는 ‘신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원하는 것 혹은 그 이상을 만들어 낸다.
L 렌즈들을 성능이나 특징별로 나눠 다양한 이름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이름들이 무척 재미있다.)

좋다는 말 듣고, 무턱대고 고급렌즈를 사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사실 보는 이에 따라서 그 결과물의 차이가 미세 할 수 있다. 그 차이가 미세하다고 생각한다면, 부디 일반 렌즈군을 사용하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 어떤 차이가 어느 정도 있는지 인지 할 수 있을 때, 빨간띠를 두른 이를 만나 보도록 하자.
그와 함께 사진에 대한 얘기를 날새며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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