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행해지는 불법 노동자 단속
보스톤코리아  2010-11-21, 00:59:23 
3년 전 뉴베드포드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은 사라졌지만, 다른 형태로 불법 노동자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3년 전 뉴베드포드에서 있었던 것과 같은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은 사라졌지만, 다른 형태로 불법 노동자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연방 정부의 불법 노동자 단속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과거 보다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보스톤 소재 펜웨이 파크의 스낵 가게에서부터 메인 주의 블루베리 농장에 이르기까지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 사업주들에게 수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 되고 있는 것.

연방 이민 단속국은 미국 내에서 적법하게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고용한 사업주들을 서류 작업을 통해 판별해내고 있다. 적법한 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사업주들에게는 벌금을 부과하여 불법 노동자들의 고용을 막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방에서만 불법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들에게 부과된 벌금이 2008년도의 14,534 달러에서 올해 118,000 달러로 급증했다. 이렇게 벌금이 급증한 것은 버락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면서 작년부터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 행해졌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대규모 단속 대신에 이들을 고용하는 사업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3년 전 행해졌던 뉴베드포드 지역의 공장 급습과 같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광경은 사라졌지만, 이민 단속국은 서류 작업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제거하려 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역 이민 단속국의 총 책임자인 브루스 푸카트는 “우리는 (불법 이민자들을 고용하는) 특정 산업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원하고 있다. 이는 공정한 경기장에서 공정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법적으로 사람들을 고용하면 적절한 임금과 혜택을 줄 수 없다. 이는 불공정한 것이며 불법적으로 고용된 당사자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고 불법 노동자 단속의 취지를 설명했다.

연방 이민국이 불법 노동자 단속 정책을 바꾸면서, 관련 기록에도 변화가 생겼다. 미국 내에서 불법적으로 일을 해서 구속된 사람의 수는 2년 전에 6천 명 이상이었지만, 작년에는 1,664명으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동안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들은 187명이 구속 되었으며, 이는 기존의 관례를 깬 기록적인 수치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민 단속국은 전국적으로 2천여 개 이상의 회사들을 조사했다. 이민 단속국은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I-9 서류가 적법하게 제출 되었는지를 검토한다. 이를 어긴 사업주들에게 작년에만 69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 되었고, 이는 2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뉴잉글랜드 지방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조용한 단속에 대해 많은 사업주들이 불쾌해 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들은 종업원들의 서류에 대해 이전보다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뉴베드포드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프 페레라는 작년에 1만 달러에 가까운 벌금을 낸 후 18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해고하였다. 이들의 빈 자리는 합법적인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채웠다. 그러나 페레라는 “내가 해고한 종업원들은 다른 어디에선가 쉽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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