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뉴잉글랜드 한인회장직 |
보스톤코리아 2010-11-08, 16:47:04 |
37대 한인회장 임기 시작일이 불과 7주 앞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인회장 직을 맡으려는 한인이 없는 실정이다. 한인회 이사회에서는 한인회장 입후보 마감일인 지난 25일을 넘기고 나서 “입후보자가 없으므로 빠른 시일 안에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뚜렷한 소식이 없다. 이사회에서 선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당사자가 수락을 해야 결정이 되는 만큼 쉽사리 적임자가 나서질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역과 달리 다른 대도시 한인 지역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LA한인 사회에서는 지난 6월 어처구니 없는 한인회장 선거가 벌어졌다. 당시 재선출마를 선언한 스칼렛 엄 현 한인회장과 박요한 씨가 나란히 입후보자로 나선 상황에서 박요한 씨가 입후보 자격을 박탈 당한 것. 이유는 선거법 위반이었으나, LA한인언론사에 의하면 결격 사유가 될만한 것은 아니었다. 선관위는 스칼렛 엄 당시 회장을 연임하게 했고, LA 한인사회에는 선거정상화추진위원회가 결성 되기까지 했다. 결국 두 명의 입후보자가 경선도 치르지 않고 각각 취임식을 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박 후보자는 선관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시도하기까지 했으나 기각 당했다. 또한 뉴욕한인회는 지난 2009년 실시한 31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뉴욕타임즈가 “선거 과열”이라고 꼬집을 정도로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투표권자는 1,5219명이었고 세 명의 후보 중 하용화 현 회장이 7,651표를 획득해 당선 됐다. 1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 되는 뉴욕 인구에 비하면 10분의 1에 해당하는 투표율이었다. 하지만 입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치열했다. LA나 뉴욕의 한인회장 선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한인 인구수가 많은 데 따른 파급효과가 큰 지역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투표 참여 한인수는 적지만, 한인회장이라는 자리는 거주하는 한인 전체를 대표한다. 재외동포신문에서는 지난 5월 17일 자 기사에서 LA한인회장 선출 해프닝을 두고 “이 사태의 핵심은 한인회장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2010년 재외국민 참정권이 다가옴에 따라 미주 지역 한인사회 대표에게 한국의 국회의원 자리 2~4개 정도는 배정 될 거라는 추측성 기사들이 이번 사태를 부추긴 불씨가 된 것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도 했다. 한편 일부 한인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마음을 기본으로 갖추고 나서야 하는 회장입후보자가 상대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소송을 불사하는 가하면, 20만 불의 선거 자금을 들여 과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과연 적합한 일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 도시 보스톤은 유학생을 비롯해 방문 학자 등 유동 한인들이 적지 않은 수를 이룬다. 뉴잉글랜드한인회도 고정적인 사고를 벗어나 시야를 확장한다면 지역 사회의 특성을 살려 알찬 한인회로 성장 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제성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뉴잉글랜드 지부 회장은 지난 번 보스톤코리아를 통해 “뉴잉글랜드의 한인 사회는 지역 특성상 유학생, 연구원, 엔지니어, 개인사업가, 전업주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들며 한인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인회장이 해주기를 당부했다. 한인회는 지난 34대와 36대 회장 선거 시에도 입후보자가 없는 난항을 겪은 바 있다. 34대는 당시 33대를 맡고 있던 조영태 회장이 연임을 수락했고, 36대는 이사회에서 추대한 7명의 후보들 중 유일하게 수락한 유한선 현 회장이 맡았다. 한인회는 근 몇 년 사이에 두 차례에 걸쳐 입후보자가 없는 상황을 맞았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이사회에 전임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회 회칙에는 이러한 사항을 규정한 조항은 없다. 새로운 회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기 전 회칙 개정이 앞서야 한다는 지적을 하는 한인도 있다. 애틀란타의 경우 지난 2009년 당시 입후보자가 없어 연임을 하게 된 은종국 회장이 오는 2012년 신임회장 선거를 위해 회칙개정에 나섰다. 재외동포 선거시대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해 한인회의 위상에 걸맞는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기틀을 미리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지역 한인들 중에는 “한인회관도 마련했고, 재외국민 투표 등으로 한인회장의 위상이 한결 수월해 졌는데 왜 아무도 나서질 않는가”라고 안타까워 하는 이도 있다. 뉴잉글랜드 한인회에 혹시라도 새로운 한인회장 후보가 나서는 데 장애가 되는 제도적인 사항은 없는 지 점검을 해 봐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한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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