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를 좋아하는 미국 시조시인 |
보스톤코리아 2010-11-08, 16:40:34 |
지난 30일 토요일, MIT 4동 231호 강의실에 모인 지역 한인들은 맥캔 교수로부터 한국 시조의 흐름 및 그와 관련 있는 한국 고대 문화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맥캔 교수는 현재 하버드에서 한국의 시조, 일본의 하이쿠, 중국의 사행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맥캔 교수는 가장 어려운 것을 시조로 꼽았다. 또한 작가의 숨은 뜻이 내포 되어 있어 가장 매력 있는 것으로도 꼽았다. 영어로 강의를 진행한 맥캔 교수는 자신이 1966년 처음 한국의 안동을 방문해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 시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자신이 처음 시조를 지으려고 시도해 봤던 일 등을 소개했다. 당시 영문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일해 김동성 전 공보부 장관이 최초로 영역한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처음 접한 순간 맥캔 교수는 어려웠지만 ‘한국의 시가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보기’, ‘역겨워’ 등의 시적 표현을 이해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묻고, 교수들에게 물어 봐 가며 시조를 배웠다는 맥캔 교수. 그는 시조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 정서, 문화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한시, 민요, 민요시인 등에 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맥캔 교수는 민요시인 김소월과 달리 만해 한용운은 ‘나룻배’ 등을 통해 다른 것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민요 형식이 아닌 사물놀이 형식의 가락을 취한다는 것. 이어 1920~1930년 대 최남선, 이광수, 이병기 등 현대적인 시조가 등장했다며 시조의 흐름에 대한 강의를 마쳤다. 이어 16세기 정철의 시조를 통해 당시 정치적인 배경, 불교의 역사가 깃들여 있는 은유적 표현법을 통한 시조, 마지막 구절이 시조의 정형적인 글자수3.5.4.3을 탈피해 가고 있다는 점 등을 짚어 주었다. 이어 정철은 정형적인 ‘시조’에서 발전해 자유로운 ‘가사’ 형식으로 인생을 노래했다는 점도 말했다. “이 시조는 언어 표현이 놀라울 정도로 잘 돼 있다”고 말한 맥캔 교수는 “정철의 생각과 목소리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황진이, 그녀는 그녀의 방식이 있었다”며 황진이를 극찬한 맥캔 교수는 황진이의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를 통해서는 전통적인 창법을 소개한 반면, 기타와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보사노바 버전으로 녹음한 것을 들려 주기도 했다. 맥캔 교수는 이 외에도 18세기초 화가 윤두서와 신윤복의 그림, 신라금관을 통해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소개했다. 또한 일본의 “하이쿠의 날’과 비교해 한국도 ‘시조의 날’ 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전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지역 한인들은 상당수가 미국 내에서 한국의 시조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맥캔 교수에 대해 감사해 했다. 맥캔 교수는 지난 2006년 걸쳐 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영문으로 된 시조집을 발간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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