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카라 '신한류 열풍'의 불을 당겨
보스톤코리아  2010-11-08, 12:26:15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양성대 기자 = 현재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신한류의 불을 당긴 두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가 이번에는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소녀시대는 올해 8월 일본에서 첫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9월에는 곧바로 첫 일본 내 싱글 ‘Gee(지)’를 발표하고 오리콘 차트 정상까지 올랐다. 이어 10월에는 국내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과 동명타이틀곡 ‘훗’을 기습 발표했다.

이 곡 역시 온라인 차트 상위권을 단숨에 휩쓸며 국민 걸그룹을 넘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걸그룹 지존으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어쨌든 소녀시대는 일본 진출과 국내 활동 컴백을 시간차를 두고 기습적으로 감행, 연타로 인기 폭탄을 날린 셈이다. 이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이돌그룹의 일본 진출은 각기 따로 이뤄졌다. 그러면서 국내 활동이 소홀해진 면이 없지 않았다. 덕분에 국내 인기도가 하향세를 타고 이는 국외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소녀시대는 일본 진출을 준비하면서 국내 컴백 일정도 따로 준비하는 주도면밀함을 나타냈다.

소녀시대보다 약간 앞서 일본에 먼저 진출해 역시 놀라운 성과를 거둔 국내 걸그룹 카라도 새 앨범인 미니 4집 ‘점핑(JUMPING)’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4일 재킷 사진을 일부 공개한 카라도 함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사실 카라는 소녀시대와 달리, 쇼케이스가 아니라 게릴라 콘서트와 같은 우회로를 선택해 일본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게릴라 콘서트는 중단됐다. 갑자기 몰린 팬들로 인해 안전사고의 우려가 일었기 때문. 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한 카라는 이후 한국어로 된 자신들의 베스트 앨범과 현지어로 된 싱글로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카라로서는 공교롭게도 차기 음반 발표를 준비 중이었고 따로 일본에서의 음반 준비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시 발매 전략을 들고 나온 셈이다. 카라의 이번 앨범은 10일 일본에서 두 번째 싱글로,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거의 동시에 발매된다.

소녀시대나 카라 모두 현지화 없이 곧바로 일본에서 자신들의 의상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로 성공을 거뒀다. 때문에 현지화를 위해 많은 시간이나 정성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 선보인 것들만으로도 일본에서는 충분히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 내에서도 양 정상급 걸그룹들간 선의의 경쟁이 더욱 상승 효과를 일으키며 현지 걸그룹 열풍을 더욱 키울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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