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 폭발물 소포 발견
보스톤코리아  2010-11-06, 18:02:57 
폭발 물질이 들어 있는 프린터용 카트리지
폭발 물질이 들어 있는 프린터용 카트리지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예멘에서 발송돼 미국으로 향하던 소포에서 폭탄이 발견 되어 관계 당국을 긴장 시켰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폭탄 소포는 카타르를 경유할 당시 화물 비행기가 아닌 일반 여객기에 실려 자칫 대형 참사를 부를 뻔 했다.

카타르 항공 대변인은 29일, “예멘의 사나 공항에서 화물기에 선적됐던 프린터용 토너 커트리지에 감춰진 폭발물은 두바이 공항으로 가면서 카타르 도하 공항을 거쳤는데, 예멘 사나에서 카타르 도하, 그리고 도하에서 두바이로 연결되는 2개 항로에서 자사 여객기에 실려 운송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은 워낙 정교해 엑스레이와 탐색견 검색에서도 감지되지 않았다”며 “이는 화물 경유 공항의 책임이 아니라 화물 출발 국가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여객기 편명과 탑승객 숫자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폭발물 소포에 대해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의 테러 위협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 담당 보좌관은 31일 NBC, ABC, CNN, 팍스 뉴스 등 주요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정부 당국은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폭발물 소포 형태의 테러 위협이 앞으로 더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또 이번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 테러 기도는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레넌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에 폭발물을 만든 주체가 지난해 성탄절 때 미국행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 때 사용된 폭발 장치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이번 폭발 장치를 조립한 인물이 상당한 훈련과 경험을 갖춘 사람임에 틀림 없다면서 그를 붙잡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미 정보 당국은 알 카에다의 폭탄 제조 전문가인 이브라힘 하산 알 아시리가 이번 사건에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이브라힘은 사우디 당국이 수배령을 내린 85명의 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2년 전 예멘으로 건너가 알 카에다의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브레넌 보좌관은 이어 이번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가 항공기를 폭파하는 것이 목적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폭발물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완성된 폭발 장치로 항공기를 추락 시킬 수 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은 알 카에다 등 테러 조직이 사용해 온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라는 고성능 폭약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국 여객기 폭파 테러 미수 사건 당시에도 사용 되었던 폭약이다. 이 폭약은 휴대전화 SIM카드와 전자 회로판이 연결된 채 프린터에 사용 되는 잉크 카트리지 안에 감춰져 있었다.

한편 브레넌 보좌관은 이번 사건 이후 지난 달 두바이에서 UPS의 화물기가 추락한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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